[삼성전자 실적]“파운드리 상반기 최대 매출…하반기 코로나 리스크 여전”

[헤럴드경제 천예선·박혜림 기자] “코로나19 신규 환자가 최고치를 경신하는 등 불확실성이 여전하고 업계 경쟁 심화 리스크가 예상된다.”

삼성전자 서병훈 부사장(IR팀)은 30일 실적발표 후 컨퍼런스콜에서 하반기 전망에 대해 이같이 말했다. 지난 2분기 코로나19 악재를 뚫고 8조1500억원 영업이익을 거뒀지만 하반기 코로나19 장기화에 따른 불확실성 우려를 드러낸 것이다.

▶파운드리 상반기 최대 매출…반도체 5.43조원 ‘굳건’=삼성 반도체의 저력은 위기에 더 빛났다. 지난 2분기 반도체 부문에서만 5조4300억원 영업이익을 거뒀다. 전체 영업이익의 3분의 2(67%)를 떠받친 것이다. 작년 2분기(3조4000억원) 보다 59.7% 증가했고, 지난 2018년 4분기(7조7700억원) 이후 최대 실적이다. 파운드리(반도체 수탁생산) 사업은 상반기 최대 매출을 기록했다.

한진만 메모리사업부 전무는 “화상회의와 온라인 교육 증가로 데이터센터와 PC 중심 수요가 견조해 실적이 개선됐다”며 “모바일은 인도 록다운 등의 영향으로 수요 약세를 보였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올해는 코로나라는 비극적인 재난이 있었지만 전 세계적 기술변화의 변곡점으로 기억될 것”이라며 “기업과 교육의 온라인 기반 활동이 더 자리잡을 것이며 IT기기향 메모리 기기들이 더 발전해 메모리는 IT산업 고도화에 중요성이 더 커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삼성전자는 또한 “고객사의 재고 확보 움직임으로 상반기 파운드리 사업에서 역대 최대 매출을 달성했다”며 “5나노와 4나노 2세대 공정 개발에 착수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에 따라 삼성전자는 반도체 실적에서 글로벌 경쟁자인 인텔의 2분기 영업이익 57억달러(약 6조7700억원)에는 밀렸지만, 파운드리 강자 대만 TSMC의 43억8000만달러(약 5조2100억원)는 앞섰다.

디스플레이 실적은 애플의 일회성 보상금 수익으로 3000억원 흑자전환했다. 삼성디스플레이는 애플에 중소형 유기발광다이오드(OLED)를 공급하는데 애플 아이폰의 판매가 예상보다 저조해 보상금을 받았다.

IM(무선·모바일)부문 매출은 20조7500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25조8600억원)보다 큰 폭으로 감소했지만, 영업이익은 외려 증가세를 기록했다. 올해 2분기 1조9500억원으로 한 해 전(1조5600억원)보다 4000억원 가까이 늘어났다.

삼성전자는 “코로나19 확산으로 매장이 폐쇄되며 판매량과 매출이 전분기 대비 하락 했지만 효율적인 비용 집행으로 견조한 수익성을 유지했다”고 설명했다. 코로나19로 대면 판매 등이 줄어들며 마케팅 비용이 감소한 것으로 분석된다.

소비자가전(CE)은 7300억원을 거두며 뒷심을 발휘했다. 매출액(10조1700억원)은 코로나19 여파로 시장 수요가 감소해 전분기, 전년동기 대비 모두 줄었지만 미국·유럽의 최대 유통매장이 5월 중순부터 재개장하고 TV와 에어컨 등 프리미엄 제품 판매를 확대해 실적이 개선됐다.

▶하반기 회복세 전망 속 코로나 ‘리스크’ 상존=삼성전자는 하반기 완제품 수요가 회복세를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면서도 코로나19 불확실성과 업계 경쟁심화 리스크를 우려했다.

반도체 부문에서는 구글, 아마존 등 ‘IT 큰손’들의 재고 증가에 따른 데이터센터용 메모리 주문 감소를 우려했다. 그러나 신규 스마트폰과 게임 콘솔 출시에 따른 모바일과 그래픽용 판매 호조로 실적이 개선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이에 삼성전자는 “D램 1z 나노와 EUV(극자외선) 도입 본격화를 통해 기술 리더십을 강화하고 낸드는 원가 경쟁력 강화에 주력하며 6세대 V낸드 등 첨단 공정 전환을 가속화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TV와 가전도 블랙 프라이데이 등 4분기 성수기에 진입하며 각국 정부의 긴급재난보조금 지원과 재택근무 및 비대면 확산으로 관련 수요도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

삼성전자는 “코로나19 등 도전적인 상황 속에서도 주력 사업의 경쟁력을 제고하기 위한 투자를 지속할 것”이라며 “AI·5G·전장 사업 등 미래 성장을 위한 신기술 개발 등 코로나 사태 이후 변화될 사회와 경제 환경에서 성장을 지속하기 위한 준비도 차질 없이 진행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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