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양래 한국테크놀로지그룹 회장 장녀, 아버지 한정후견 신청했다

서울가정법원 전경. [서울가정법원 홈페이지]

[헤럴드경제=서영상 기자] 조양래 한국테크놀로지그룹 회장의 장녀인 조희경 한국타이어나눔재단 이사장이 아버지의 한정후견인을 선임해달라고 법원에 청구했다.

조 이사장 측은 30일 오전 서울가정법원에 조 회장에 대한 한정후견개시 심판청구를 했다고 밝혔다. 한정후견은 정신적 제약으로 인해 사무를 처리할 능력이 부족한 사람을 대상으로 후견인의 도움을 받도록 하는 민법상 성년후견제도의 하나다.

조 이사장 측은 “조 회장이 건강한 정신상태에서 자발적인 의사결정이 가능한지 객관적 판단이 필요한 시점이라고 생각해 한정후견개시 심판을 청구했다”며 “객관적 판단을 통해 조 회장의 평소 신념이 지켜지고, 가족이나 회사에 생길 수 있는 문제를 미연에 방지하고자 한다”고 밝혔다.

조 이사장 측은 조 회장이 지난달 막내 아들인 조현범 한국타이어테크놀로지 사장에게 지주사인 한국테크놀로지그룹의 주식 2194만 2693주를 2400억원 상당에 매각한 부분을 문제삼았다. 조 회장이 직전까지 그런 계획이 없다고 했고, 평소 주식을 공익재단 등에 환원하고자 했으며 사후에도 지속 가능한 재단의 운영방안을 고민했다는 것이 조 이사장 측 주장이다.

조 이사장 측은 “기업 총수의 노령과 판단능력 부족을 이용해 밀실에서 몰래 이뤄지는 관행이 이어져서는 안 될 것”이라며 “(조 회장의) 잘못된 의사결정은 기업의 존속과 기업에서 근무하는 수 만명의 근로자에게 직접적으로 큰 영향을 미치게 되므로, 신상보호와 재산관리가 절실히 필요한 상황”이라고 강조했다.

조 이사장의 대리인인 이현곤 새올 법률사무소 변호사는 “조 회장이 올바른 판단능력이 있는지 법원에서 잘 가려지길 원한다”고 말했다.

법원은 조 회장의 다른 가족들을 법원으로 불러 의견조회 절차를 진행할 예정이다. 또 조 회장의 정신건강상태를 판별하기 위해 병원에 의뢰해 정신감정 절차도 진행된다. 그 결과에 따라 법원은 조 회장에 대해 후견인 지정이 필요한지 여부를 판단한다.

대기업 회장에 대한 성년후견신청은 2015년 신격호 당시 롯데그룹 총괄회장에 대한 전례가 있다. 당시 신 총괄회장의 넷째 여동생인 신정숙 씨가 신청했다. 법원은 신 총괄회장에 대해 한정후견 개시를 결정했다.

sang@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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