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솔루션 ‘김동관 매직’…글로벌 랭킹 ‘퀀텀점프’

한화솔루션 케미칼 여수공장 [한화솔루션 제공]

한화솔루션이 올해 글로벌 화학기업 순위에서 국내 업체 중 유일하게 약진하며 30위권 진입에 바짝 다가섰다. 김동관(사진) 부사장이 전략부문장을 맡은 이후 첫 평가에서 태양광 매출의 급성장에 힘입어 순위가 크게 상승했다.

30일 미국 화학전문잡지 C&EN가 발표한 ‘2020 글로벌 톱50 화학기업’에서 한화솔루션은 41위에 이름을 올렸다. 미국 화학학회(ACS)가 발행하는 화학 전문지 C&EN의 평가는 석유화학 업계에서 각 기업들의 글로벌 경쟁력과 사업 성과를 가늠하는 주요 잣대로 활용되고 있다.

전년도 매출을 기준으로 산정되는 해당 순위에서 한화솔루션은 지난해 49위를 기록한 바 있다. 2019년 85억달러의 매출을 올린 한화솔루션은 1년 만에 8계단 ‘점프’하며 남아프리카공화국의 사솔(45위), 독일의 랑세스(48위), 일본의 토소(49위) 등을 제쳤다.

LG화학(10위→11위)을 비롯해 2030년 글로벌 톱7을 목표로 하고 있는 롯데케미칼(20위→22위)과 SK이노베이션(34위→43위) 등 국내 기업들의 순위가 모두 하락한 가운데 나온 결과여서 눈길을 끈다.

C&EN은 한화솔루션에 대해 “태양광 사업의 성장을 바탕으로 지난해 매출이 전년보다 25% 증가하면서 글로벌 순위도 50위권에서 41위로 끌어올렸다”고 평가했다.

한화솔루션이 올해 초 석유화학과 태양광, 첨단소재 부문을 통합해 출범하는 등 몸집을 불리면서 향후 순위도 계속 상승할 것으로 예상된다. 그동안 그룹의 태양광 사업을 육성하는 데 집중했던 김동관 부사장은 올해 한화솔루션의 전략부문장이자 사내이사로 처음 이름을 올리면서 전 사업 부문의 성장 전략을 구체화하는 데 주력하고 있다.

최근 남아공 최대 화학기업 사솔의 미국 에탄분해시설(ECC) 공장 지분 인수전 본입찰에 뛰어든 것이 대표적이다. C&EN에 따르면 사솔은 지난해 매출 79억달러로, 글로벌 순위 45위를 기록하고 있다. 쉐브론필립스케미칼, 엑손모빌 등 글로벌 기업들이 일찍이 인수에 관심을 보인 가운데 매각 규모는 최대 4조원에 달할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한화솔루션이 ECC 지분 인수에 성공할 경우 국내 기업 중 롯데케미칼에 이어 미국에 ECC 공장을 보유한 두 번째 회사가 된다. 미국 셰일가스 시장이 가파르게 성장하면서 그동안 글로벌 화학기업들은 현지에 셰일가스를 이용한 ECC 공장을 직접 짓거나 기존 ECC 업체 지분을 인수하는 방식 등으로 진출을 모색해왔다. 롯데케미칼은 지난해 31억달러를 투자해 루이지애나에 ECC 공장을 준공한 바 있다.

한화솔루션이 이번에 사솔 지분을 손에 넣게 되면 사업 규모를 키울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석유화학 사업 구조의 다각화로 실적 변동성도 줄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여기에 김 부사장이 오랫동안 이끌어왔던 태양광 사업도 점차 성과를 내면서 전체 실적 상승에 기여하고 있다. 올 1분기 태양광 부문 영업이익은 1009억원을 기록해 시황 악화로 부진했던 석유화학 부문을 앞질렀다.

한화솔루션의 2025년 목표 매출액은 지금의 2배 수준인 18조원으로, 목표를 달성할 경우 글로벌 화학사 20위권 진입도 내다볼 수 있다.

석유화학업계 관계자는 “김 부사장이 본격 경영에 나선 올해 한화솔루션이 미국 ECC 지분 인수에 성공할 경우 새로운 성장 모멘텀을 마련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며 “거래 규모도 큰 데다 매물 자체도 나쁘지 않아 업계에서도 관심 있게 지켜보고 있다”고 말했다.

김현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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