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예비군훈련, 4시간만 한다…9월부터 실시

[헤럴드경제] 올해 예비군 훈련이 코로나19 사태 여파로 오는 9월부터 단 하루로 축소 시행된다.

국방부는 29일 코로나19 확산 방지와 예비군의 안전, 현역 부대 여건 등을 고려해 9월 1일부터 동원·지역 예비군 훈련 모두 하루 일정으로 축소 시행한다고 밝혔다.

올해 3월 시행될 예정이었다가 코로나19로 무기한 연기된 후 6개월 만의 시행이다. 예비군의 전체 훈련이 축소된 것은 1968년 예비군 제도가 도입된 이후 처음이다.

올해 예비군 훈련은 개인별로 오전·오후 중 선택할 수 있으며, 출퇴근 시간을 제외한 훈련 시간은 4시간이다. 오전훈련은 오전 9시부터 오후 1시까지, 오후훈련은 오후 2시부터 오후 6시까지 훈련이 진행된다.

전역 1∼4년차가 대상인 동원훈련은 2박 3일(28시간)에서, 동미참(동원훈련 미참석자) 훈련은 4일(32시간)에서 모두 1일 4시간으로 축소된다. 5∼6년차가 받는 기본훈련+작전계획훈련(20시간)도 1일 4시간으로 축소된다.

올해 예비군 훈련 대상 인원은 200만명가량이며, 내달 중 훈련 신청을 하면 된다. 군은 200만명 중 140만여명이 올해 예비군 훈련에 참여할 것으로 추정했다.

국방부는 올해 모든 예비군 훈련을 지역 예비군 훈련장에서 사격, 전투기술 과제 등 필수 훈련 과제를 선정해 실시하도록 했다.

국방부는 축소된 소집훈련을 보완하는 차원에서 11월부터 화생방·응급처치 등에 대한 온라인 원격 교육을 두 달 간 실시할 예정이다. 2시간 가량의 원격교육은 자율적으로 선택할 수 있다. 수강 시 내년 예비군 훈련 시간에서 2시간이 차감된다.

국방부는 올해와 같이 소집 교육이 제한되는 상황에 대비하기 위해 원격 교육 시스템을 상시 구축할 계획이다.

일각에서는 국내 코로나19 상황이 안정되지 않은 상황에서 단체생활을 할 수밖에 없는 예비군 훈련을 하루라도 강행하는 것에 대한 우려도 나온다.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는 '올해 차별적 예비군 훈련 강행을 반대합니다'라는 제목의 청원이 제기됐다. 이날 오후 5시 기준 2만6000여명이 서명했다. 청원인은 "재난특구로 지정된 지역만 예비군 훈련을 하지 않고 나머지 지역에서 훈련하는 것은 차별"이라고 주장했다.

국방부는 올해 초 특별재난지역으로 지정된 대구, 경북 청도·경산·봉화에서는 예비군 훈련을 면제하기로 했다.

국방부 관계자는 "코로나19 상황의 심각성은 알고 있지만, 유사시 현역과 함께 임무를 수행하게 되는 예비군의 전투 기량을 유지하기 위해 사격 등 필수훈련만 소집훈련을 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국방부는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하루 훈련 인원도 평소보다 축소하고 입소 시 체온 측정, 훈련 간 거리 두기 등 방역 대책을 철저히 지킬 방침이라고 강조했다. 예비군이 자신의 건강을 확인해 이상 징후 시 별도 서류 제출이나 방문 없이 전화 등으로 예비군 부대에 신청하면, 훈련이 연기되도록 조처할 계획이다.

아울러 '사회적 거리두기' 1단계인 지역에서만 예비군 훈련이 실시되며, 현재 2단계인 광주는 1단계로 완화될 경우에만 9월 예비군 훈련이 진행된다.

onlinenew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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