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들이 물에 둥둥…대전·세종 물폭탄에 감전사 등 인명피해 속출

30일 오전 대전시 서구 정림동 한 아파트 주차장과 건물 일부가 잠겨 소방대원이 구조활동을 하고 있다. [연합]

[헤럴드경제=주소현 기자] 밤새 대전을 비롯한 충청 지방에 집중호우가 쏟아지면서 2명이 사망하는 등 인명피해가 속출했다. 아파트와 차량, 선로가 빗물에 잠겨 KTX와 일반열차 운행이 지연되기도 했다.

30일 대전시 등에 따르면 이날 폭우로 대전 서구 가수원동 한 골프연습장이 물에 잠겨 주민 1명이 감전돼 병원으로 옮겨졌으나 숨졌다. 인근 정림동 코스모스 아파트 주민 1명도 심폐소생술을 받으며 119구조대에 의해 병원으로 이송됐지만 깨어나지 못했다.

이 아파트의 235세대 중 D·E동 28세대가 침수됐다. 지상 주차장에 주차된 차량 50대가 침수되면서 소방당국이 견인 조치하고 있다.

이외에도 이날 오전 1시 14분께 천안 서북구 한 상가 주택이 침수됐고, 오전 2시 37분께 아산 염치읍 한 도로에서 차량 1대가 침수되는 등 충남에서 23건의 비 피해가 들어왔다.

기상청에 따르면 지난 29일 오후 6시부터 이날 오전 5시까지 대전·세종·충남 지역에 100mm 안팎의 비가 내렸다. 누적 강수량은 천안(성거) 116㎜, 대전(문화) 94.5㎜, 세종(전의) 90.5㎜, 아산(송악) 87㎜, 공주(정안) 54.5㎜, 예산 45㎜ 등이다.

특히 대전 중구 문화동에는 이날 오전 3시 57분부터 1시간 동안 80㎜의 집중호우가 쏟아졌다. 밤새 천안에는 시간당 48.5㎜, 세종에는 시간당 51.5㎜의 비가 이어졌다.

강한 빗줄기에 대전 일대 선로가 침수되며 열차 진행이 지연되고 있다. 한국철도에 따르면 이날 오전 4시께 KTX 경부선 대전역~대전조차장역 선로 일부가 빗물에 잠겨 한때 경부선 상·하행선, KTX, SRT, 일반열차 호남선과 전라선 상·하행선 일반 열차 운행이 10~50분 지연됐다.

KTX와 SRT 운행은 오전 9시부터 정상화됐으나 일반선 선로는 배수 작업의 진행 중이다. 경부선 대전역∼옥천역 구간과 호남선 가수원역∼흑석리역 구간 선로에 토사가 유입되면서 상·하행 열차가 1개 선로로 함께 운행 중이다. 이로 인해 호남선과 전라선, 경부선 일반 열차는 여전히 1시간 이상 지연 운행되고 있다.

중부지방은 다음달 초까지 비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기상청 관계자는 “중부지방은 5~6일경 다시 북한에서 정체전선이 활성화돼 비를 뿌릴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고 말했다

addressh@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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