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2갈등·2차 팬데믹·사법리스크 여전…삼성 “하반기 암울”

삼성전자가 30일 신종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여파를 딛고 8조원이 넘는 영업이익의 깜짝실적을 발표했지만 하반기를 바라보는 시선은 여전히 불안으로 가득하다.

코로나19의 2차대유행 가능성이 한층 높아지는 상황에서 미국과 중국의 무역 갈등 또한 한층 격화될 조짐을 보이고 있어서다. 두 대외 변수는 메모리반도체 수요와 가격의 동반 하락에 악영향을 미칠 수 있는 요인으로 꼽힌다. 설상가상으로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을 향한 사법리스크 또한 좀처럼 결론을 내지 못한 채 불확실성을 더하고 있어 경영상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

재계는 무엇보다 이 부회장에 대한 구속영장 기각, 그리고 지난달 26일 검찰수사심의위의 불기소 권고를 받은 이후 한 달이 지난 시점까지도 검찰이 기소 여부조차 결정하지 못하는 상황을 납득하지 못하고 있다.

이날 초유의 코로나19 위기에 따른 실적 부진 우려를 털어낸 삼성전자는 하반기 중장기 미래 불확실성에 대한 대비책 마련에 분주하게 대응하고 있다. 삼성그룹 안팎에서는 상반기 코로나19 위기 등의 최악의 여건 속에서 이 부회장이 숨가쁘게 이어온 현장 경영 활동에 급제동이 걸리지 않을까 예의주시하고 있다.

이 부회장은 상반기 ▷반도체 초격차 추진 ▷글로벌 현장 경영 ▷국내 현장 경영 ▷코로나 위기 대응 등에서 그룹 총수로서의 역할을 수행해 왔다.

특히 지난 5월에는 코로나19의 상황 속에서도 중국의 시안 반도체 공장을 찾아 현장을 챙기기도 했으며, 정의선 현대차그룹 수석부회장과 두 차례 회동을 통해 미래 신사업 구상에도 상당한 공을 들여왔다.

이 부회장의 적극적인 현장 행보는 삼성 그룹 전반에 긴장감을 불어넣는 긍정적인 효과를 가져온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삼성전자의 2분기 실적 ‘선방’은 글로벌 반도체 수요 증가 등 시장 요인도 작용했지만 그룹 총수가 직접 위기 대응의 ‘선봉장’으로 나선 효과도 결코 배제할 수 없다는 지적이다.

상황이 이렇자 삼성은 검찰이 이 부회장에 대한 기소를 강행할 경우 현장경영의 전면적인 제동은 물론, 그룹의 미래 청사진을 그리는 중장기 비전 수립과 이행에도 상당한 타격이 불가피할 것으로 우려하고 있다.

오정근건국대 금융IT학과 특임교수는 “우리나라 경제 여건이 심각한 상황에서 삼성전자만 홀로 고군분투하고 있는 초유의 비상상황 ”이라며 “삼성에 드리운 사법리스크를 장기화해봐야 국가경제로 볼 때 아무한테도 이득이 없는 상황인 만큼 하루 빨리 결론을 내야할 시점”이라고 말했다.

정순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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