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좌 압류·임단협까지…금호타이어 ‘벼랑끝에’

비정규직 노동조합의 운영자금 압류로 유동성 위기에 직면한 금호타이어가 벼랑 끝으로 내몰리고 있다. 정규직 노조와 진행 중인 임금 및 단체협상까지 경영에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

31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금호타이어는 항소절차 등을 통해 법적인 최종 판단을 기다리는 한편 비정규직 노동조합인 비정규직지회(이하 비지회)에 특별협의 재개를 요청할 계획이다.

우선 노사 간 협상테이블을 조속히 마련하는 게 금호타이어의 최우선 목표다. 유동성 위기가 길어질수록 생산라인 가동부터 협력업체 납품까지 전 과정의 차질이 불가피하기 때문이다. 2심 판결이 8월로 예상되는 만큼 여름휴가 기간(8월 1일~5일)을 활용한 특별협의 재개가 예상된다.

하지만 회사측이 꺼낼 수 있는 카드는 제한적이다. 금호타이어 측은 “선(先)지급 임금 규모를 늘리고 경영 정상화 이후 정직원으로 전환하는 약속이 최선이지만 자금 사정이 넉넉하지 않아 비지회가 요구하는 임금의 전액 지급은 어렵다”고 밝혔다.

운영자금 압류 해제의 열쇠를 쥔 비지회는 사측의 모든 제의를 거부하고 대화를 단절한 상태다. 어려운 회사 상황을 이용해 자신들의 요구를 주장하고 있어 전망 역시 불투명하다.

이런 가운데 금호타이어의 경영 상황은 악화일로를 걷고 있다. 지난 2018년부터 수익구조 개선을 위한 단가 정책과 생산량 조절을 통해 지난해 영업이익 흑자 전환에 성공했지만, 계속되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적자폭이 커지고 있다.

여기에 정규직 노조와 진행 중인 임금 및 단체협상도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 올해 6.5%의 임금 인상과 지난해 영업이익의 30%를 성과급으로 지급해 달라는 것이 정규직 노조의 요구안이다. 비지회 요구에 최대한 발을 맞출 경우 정규직 노조의 임금 인상 목소리는 더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

한국경영자총협회 장정우 노동정책본부장은 “ 최근 들어 법원에서 근로자의 주장을 인정하는 경우도 나타나고 있다”며 “집단소송 특성상 비용이 많이 드는 데다 해결이 어려운 경우가 많아 금호타이어와 유사한 사례가 더 나타날 수도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정찬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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