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인호 서울시의회 의장 “견제와 감시 넘어 협력과 협조 시대로”

김인호 서울시의회 의장은 '현장형 의장, 현장에서 답을 찾는 의장'으로 기억되고 싶다고 했다. [서울시의회 제공]

[헤럴드경제=한지숙 기자] “지금까지는 견제와 감시의 역할이었다면, 이젠 협력관계를 잘 구축해야 합니다. 집행부에 힘을 많이 실어줘야합니다. 상임위원장들에게도 견제와 감시 외에 협력과 협조라는 의회의 기능이 더 생겼다고 얘기했습니다.”

사상 초유의 서울 시장 유고 사태 속에 제10대 서울시의회가 지난 14일 개원했다. 김인호(사진) 서울시의회 신임 의장은 최근 헤럴드경제와 만난 자리에서 “협력과 협조”를 거듭거듭 강조했다.

김 의장은 “집행부와 간담회에서도 ‘우리는 언제든지 협력할 준비가 됐다’, ‘우리를 활용하는 건 집행부의 몫이다’, 일방통행하면 안되고 항상 상의 하자고했다”며 “욕먹을 일이 있으면 우리가 욕을 먹겠다”고 서정협 시장 권한대행 체제에 전폭적인 지지를 보냈다.

김 의장은 “코로나19 장기화와 박 시장의 유고로 초반부터 무거운 책임감을 느낀다”며 “의회 수장으로서 천만 서울시민의 위기 극복과 민생 안정을 위해 실질적인 변화를 이끌어내야한다는 생각 뿐”이라고 취임 소감을 말했다.

“지하철 요금 등 공공요금 현실화 문제 토론해 보겠다”

그런 방향에서 후반기 서울시의회의 최우선 과제는 포스트 코로나 시대 준비와 민생 안정에 맞췄다. 2조 2390억 원 규모의 3차 추경이 민생 안정을 위해 적재 적소에 쓰였는 지 꼼꼼히 살피는 한편 내년도 예산안도 포스트 코로나 준비에 방점을 둘 계획이다. 김 의장은 “코로나 정국이라 다들 힘들어 한다. 4차 추경까지 준비하고 있다. 차질없이 집행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며 또한 “집행부와 발맞춰 내년도 예산운용을 어떻게 해나갈 지 앞서 고민하겠다”고 했다.

만성 적자인 지하철 요금, 상하수도 요금 등 공공요금 현실화는 시장 궐위 속에서도 해결이 시급한 현안으로 꼽힌다. 눈덩이 처럼 불어난 재정적자를 미래 세대에 빚 더미로 넘겨선 안되는 당위성이다.

이에 대해 김 의장은 “시장 유고 전에도 (지하철 요금 현실화 관련)회의를 많이 했었다고 하더라. 시장님도 고민 많이 하셨다더라”며 “시장이 없는 상황에서 쉽지는 않겠지만 여론을 모아보겠다. 토론회를 열어 심도있게 토론해보고 공감대를 형성해 보겠다”고 조심스럽게 답했다. 김 의장은 “중앙정부가 노인 등 무임승차 지원은 해줘야한다”고 덧붙였다.

주택 가격 폭등 등 부동산 시장의 이상(異常)에 대해 김 의장은 “수요 공급의 문제 아니겠냐”고 해석했다. 김 의장은 “의회에도 민원이 많이 들어오는 분야인데, 서울시 심의 과정에서 발목이 잡혀서 몇개월, 1~2년씩 끌어버리고…. 행정 절차를 간소화 해 속도 낼 필요가 있다. 도시계획위원회와 협의해보겠다”며 해결 의지를 보였다.

성희롱·성추행 재발방지 대책 마련 TF에 의회도 참여

박 시장 성추행 의혹 규명과 관련해 김 의장은 “슬프고 애통한 것은 유가족 아니겠나. 본회의 때도 피해자 얘기를 언급 했는데, 재발 방지가 중요하다”며 “의회 단독으로 하긴 어렵고, 서울시가 시민사회단체와 태스크포스(TF)를 꾸리니 의회도 참여해보라 하더라. 의회가 할 역할이 있으면 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박 시장 건 뿐 아니라 시정 전반에 관심을 갖고 있다”고 말을 아꼈다.

김 의장은 취임 직후 수돗물 유충 문제, 장마철 홍수대책, 코로나19 방역 등에 두루 긴장감을 갖고 현장을 찾고 있다. 뚝도 아리수정수센터를 찾아 현장을 둘러보고 철저한 점검을 요청했고, 지난해 여름철에 안타까운 인재가 발생한 신월 빗물저류 배수시설과 현재 진행 중인 반포천 유역 분리터널 공사현장을 찾아 현장 노동자와 시민 안전을 신신 당부했다. 그는 헤럴드경제와 인터뷰를 진행한 날에는 의회 사무처에서 직원의 발열 증상 소식을 듣고 “코로나19인 줄 알았는데 다행히 냉방병이었다”며 가슴을 쓸어내리기도 했다.

“소수 의견 중요…소수당 의원들과 간담회도 가질 것”

후반기 의장단 선출 과정에선 권수정 정의당 의원이 “민주주의 기본 원칙을 훼손했다”며 부정 선거 의혹을 제기하는 등 잡음이 일었다. 더불어민주당 내 경선에서 선출한 후보자 이름을 기표소 안에 표시해 뒀다는 게 문제 제기의 핵심이었다.

이에 대해 김 의장은 “선거관리위원회에 알아봤는데 공직선거법과는 관계가 없더라. 이것이 관행이라고 해도 의회 내에서 공식적으로 문제 제기를 해줬으면 고쳤을 텐데…. 이렇게 의회 명예를 실추시킬 일인지 도저히 이해되지 않는다”고 아쉬워했다.

김 의장은 미래통합당, 민생당, 정의당 등 소수정당 의원들과 간담회를 가지겠다고 했다. 그는 “소수 의견이 중요하다. 이 분들 말이 옳다고 생각한다. 또한 여당 내에도 야당 역할을 하는 사람들이 많다. 두루 들어볼 것”이라고 했다.

그는 더불어민주당 의장 경선에서 신승한 것을 두고서도 “표는 발품 파는 만큼 나오는 것 같다. 많이 들었다. 경청을 잘 해야한다”며 경청의 자세를 강조했다.

jsha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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