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병기 연예톡톡]트로트 유행속 매력 발산하는 김연자

[헤럴드경제=서병기 선임기자]트로트의 인기로 인해 트로트 가수들의 활약이 부쩍 늘어났다. 그중에서도 김연자(61)의 활약이 돋보인다.

김연자는 보컬리스트다. 그의 활기찬 무대는 SBS ‘트롯신이 떴다’에서 십분 발휘되고 있다. MBN ‘보이스트롯’에서 김연자는 노래를 부르지 않는 심사위원을 맡고 있다. 그런데도 김연자를 보려고 ‘보이스트롯’을 본다는 사람들이 있을 정도다.

‘보이스트롯’ 출연자들중에는 노래를 잘 부르는 사람도 있지만, 배우나 코미디언 등 아마추어들이 많다. 아무리 댄스에서 트로트로 장르를 바꿨다고 하지만 17년차 가수 채연이 1라운드에서 탈락할 정도로 수준 높은 경연장은 아니다.

그런데도 채연은 주현미의 ‘정말 좋았네’를 실수 없이 부르고도 떨어졌다. 적어도 자신이 왜 떨어졌는지는 알아야 하지 않겠나?

이 때 심사위원인 김연자의 심사평이 절묘했다. 김연자는 “정말 좋았어요. 이 노래가 정말 어려운 노래에요. 그런데 채연 씨는 꺾는 게 다 위에서 꺾어요. 밑에서 꺾어서 올라가야 하는데(힘을 받을 수 있는데), 다 위에서 꺾더라고요”라고 평했다. 순간적으로 기자는 ‘K팝스타’에서 박진영이 구사했던 멘트가 생각났다.

김연자는 이미 유산슬(유재석)의 트로트 가수 도전기인 MBC 예능 ‘놀면 뭐하니?’의 ‘뽕포유’에서도 빵빵 터뜨려 준 바 있다. 신인(유재석)이 부른 트로트 ‘안동역에서’를 듣고 블라인드 평가단중 한 명인 김연자는 “강약이 없어 동요같다”고 평했다.

이어 김연자가 유재석에게 원포인트 레슨을 겸해 노래를 불렀다. 그가 부른 ‘10분내로’는 독보적 카리스마와 기교의 여왕다운 실습 교육이었다.

“여자는 꽃이랍니다 혼자 두지 말아요/(중략)/언제나 멋진 당신의 가슴에 안겨 꽃이 될래요. 10분내로”라는 젠더 감수성 떨어지는 이 가사를 마이크떨구기 신공까지 발휘하며 노래를 자유자재로 갖고 놀았다. 유재석은 이를 “이건 예술이야. 아트”라고 했다.

기자는 2014년 9월 ‘엔카의 여왕’ 김연자의 데뷔 40주년을 맞아 리버사이드호텔에서 가진 기자간담회에 참석한 적이 있다. 이 자리에서 김연자는 “돈이 없어 돈 벌려고 한국 온 것 아니냐고 사람들이 말하면 어떻게 할 거냐”는 한 기자의 질문에 “그렇게 생각해도 달게 받겠다”고 울먹이듯 말했다.

김연자는 일본에서 하루에 1억을 번 적도 있을 정도로 많은 돈을 벌었지만 매니저인 남편한테 돈 한푼 받지 못한 채 빈손으로 귀국했다. 2013년 작곡가 윤일상에게서 받은 ‘아모르 파티’는 자신의 ‘찐’ 스토리이자, “세상 물정 모르는 여자가 아닌 똑똑한 여자가 되겠다”는 선언이다.

“산다는 게 다 그런 거지/누구나 빈손으로 와/(중략)/가슴이 뛰는대로 하면 돼/눈물은 이별의 거품일 뿐이야/다가올 사랑은 두렵지 않아”

김연아가 빈손이라고 하는 것과 다른 사람이 빈손이라고 하는 것은 차원이 다르다. 이 노래는 자신이 벌었던 수백억원을 다 빼앗기고 빈털털이로 돌아온 자가 불러야 제맛이 나고, 진짜 같다. 이는 자신을 스토리텔링하는 방식이기도 하다. 그래서 김연자는 무슨 말을 해도 ‘진짜’로 들린다.

wp@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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