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상황따라 널뛰는 실물경제

지난 6월 생산·소비·투자 등 3대 실물지표가 2019년 12월 이후 6개월만에 ‘트리플’ 반등세를 보였지만, 경기회복을 낙관하기엔 아직 이른 것으로 분석된다. 소비는 뚜렷한 개선세를 보이고 있지만, 광공업과 제조업 생산은 전년대비로 아직 마이너스권에 머물러 있다.

특히 해외 ‘코로나19’ 확산세가 지속되는 등 수출 여건이 여전히 불투명하고, 소비를 견인한 정부 재정 효과도 지속되기엔 한계가 있다. 고용시장이 개선되지 못할 경우 소비 여력도 제한될 것으로 보인다.

통계청이 31일 발표한 ‘6월 산업활동 동향’은 우리경제가 코로나19의 확산과 진정, 재정지출 확대 등 정부 정책에 따라 크게 출렁였음을 여실히 보여주었다. 전체적으로 코로나19가 빠르게 확산된 2~3월에 경제활동이 마비되면서 3대 실물지표가 동반 추락했으나, 4월 이후 경제활동이 재개되고 정부 재정이 풀리면서 소비가 반등하기 시작해 6월엔 반등세가 생산과 투자 부문으로 확대됐다.

특히 소비 개선세가 뚜렷하다. 소매판매 지수는 지난 2월에 전월대비 -6.0%의 큰폭 하락세를 보였고, 3월(-0.9%)에도 마이너스에 머물렀다. 하지만 4월에 5.3% 반등한 데 이어 5월(4.5%), 6월(2.4%)까지 3개월 연속 상승세를 이어갔다.

반면에 생산은 전년대비로 아직 마이너스를 보이고 있다. 지난 6월 광공업생산과 서비스업생산이 전월대비 각각 7.2%, 2.2% 증가했지만, 전년동월대비로는 각각 -0.5%, -0.1%의 마이너스권에 머물러 있는 상태다. 산업 생산이 코로나19 충격에서 아직 벗어나지 못하고 있음을 보여주는 것이다.

제조업도 마찬가지 모습이다. 6월 제조업 생산은 자동차·반도체 등의 생산 증가에 힘입어 전월대비 7.4% 증가했으나, 전년동월대비로는 0.4% 감소한 상태다. 제조업 재고도 전월대비로는 1.4% 감소했지만, 전년동월대비로는 2.0% 증가했다. 한마디로 소비는 비교적 빠른 개선세를 보이고 있지만, 제조업을 비롯한 산업생산은 기저효과 등에 힘입어 6월에 반등세를 보였음에도 코로나19의 충격을 만회하는 데에는 이르지 못한 것이다.

향후 전망도 낙관하긴 어렵다. 특히 성장엔진인 수출이 문제다. 최대 시장인 중국이 그나마 코로나19 충격에서 벗어나 경제도 개선되고 있지만, 미국과 러시아·브라질·인도 등 신흥국들은 코로나 확산 속에 경제난이 심화하고 있다. 유럽연합(EU)의 코로나 재확산도 우려된다. 미국은 2분기 성장률(전기대비연율)이 -32.9%로 1947년 이후 최대 하락폭을 기록해 후유증이 만만찮을 전망이다. 여기에다 미중 양국의 전방위 대결로 중국 경제가 타격을 받을 경우 우리경제에도 충격이 불가피하다.

결국 코로나19의 확산 또는 진정 여부에 따라 경제가 출렁이는 모습은 당분간 지속될 전망이다. 중기적으로도 인구감소 등 구조적 불안 요인이 버티고 있어 빠른 회복은 기대하기 어려울 전망이다. 이해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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