플랫폼발 e커머스 지각변동 현실화… 네이버 스마트스토어 거래액만 10조원?

[헤럴드경제=박재석 기자] 네이버 등 플랫폼 사업자가 e커머스 시장 판도를 뒤집을 ‘메기’가 되고 있다. 사실상 e커머스가 플랫폼 사업자 중심으로 재편될 수 것이라는 우려가 현실이 되고 있다는 얘기다.

특히 커머스 실적이 포함된 네이버의 비즈니스 플랫폼이 기대 이상의 실적을 거두면서 업계도 바싹 긴장하는 모습이다. 게다가 인스타그램 등 빅테크(대형 정보통신 기업)들이 잇따라 커머스 사업에 뛰어들고 있는 것도 주요 관전 포인트로 떠오르고 있다.

31일 유통업계 등에 따르면, 네이버는 2분기에만 비즈니스 플랫폼에서 7772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1분기 매출이 7497억원임을 고려하면 상반기에만 매출이 1조5000억원을 넘어선 것이다. 비즈니스 플랫폼 매출에는 클릭당 광고(CPC)와 판매당 광고(CPS), 판매자 수수료 등이 포함된다.

이처럼 올 상반기 네이버의 비즈니스 플랫폼 매출이 확대된 것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으로 오프라인 쇼핑 대신 온라인·비대면 쇼핑의 수요가 커진 덕이다. 특히 2분기 스마트스토어 거래액이 전년 동기 대비 64% 급증하면서 매출 확대를 견인했다. 1분기(56%)보다도 신장률이 8%포인트 높아졌다.

물론 비즈니스 플랫폼 내 스마트스토어의 정확한 거래액은 알려지지 않았지만, 업계에서는 네이버가 이미 업계 상위 그룹에 랭크된 것으로 보고 있다. 앱·리테일 분석서비스 와이즈리테일이 최근 발표한 네이버의 상반기 결제 금액은 12조5000억원으로, 이중 스마트스토어 결제 금액은 쿠팡(9조9000억원)과 이베이코리아(8조7000억원)에 이어 3위권인 것으로 예상했다. 업계 추산으로는 올 상반기 네이버의 스마트스토어 거래액은 10조원 내외로 1위인 쿠팡과 비슷한 수준일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네이버의 호실적을 두고 e커머스 시장이 플랫폼 싸움으로 번지는 게 아니냐는 전망이 분분하다. e커머스 업계는 양질의 상품과 저렴한 가격, 인기 많은 판매자 유치와 함께 개별 플랫폼의 영향력도 키워야하는 과제에 마주한 것이다. 경쟁 상대는 네이버와 페이스북, 인스타그램 등 빅테크 기업들이다.

실제로 네이버와 카카오 등 국내 빅테크 기업들 뿐아니라 페이스북, 인스타그램 등 외국 기업들도 커머스 대전에 참전한 상황이다. 인스타그램이 이날 새로운 쇼핑 서비스 ‘인스타그램 숍’을 론칭했다. 〈헤럴드경제 7월29일자 참조〉 페이스북과 구글 역시 각각 페이스북 샵과 구글 쇼핑을 운영 중이다.

서용구 숙명여대 경영학과 교수는 “소비자들은 이미 네이버, 카카오 등을 커머스 업체로 인식하기 시작했다”며 “10개 이상 업체가 있는 과밀화된 e커머스 시장에서 네이버와 카카오 등이 거대한 커머스 업체가 된 상황”이라고 말했다.

jsp@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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