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지난해 1인당 GNI 남한의 26분의 1

[헤럴드경제=서경원 기자] 지난해 북한의 1인당 명목국민총소득(GNI)이 남한의 26분의 1 수준인 것으로 집계됐다. 북한 경제는 지난해 0.4% 성장을 기록했다. 북한 경제가 플러스 성장을 기록한 것은 지난 2016년 이후 3년만이다.

31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북한의 지난해 1인당 명목국민총소득(GNI)은 140만8000원으로 지난해 남한의 1인당 GNI(3743만5000원)의 3.8%에 그친 것으로 추산됐다. 지난해 북한의 명목 국민총소득(GNI)은 35조6000억원으로 남한의 1.8% 수준으로 나타났다.

주목할 부분은 지난해 북한의 실질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이 0.4%를 기록한 것이다. 이는 2016년(3.9%) 이후 3년 만에 성장한 것이다.

한은 관계자는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의 대북 제재가 2017년 말 이후로는 더 강화하지 않았다는 점이 작용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산업별 성장률을 보면 농림어업(2018년 -1.8%→2019년 1.4%)과 건설업(-4.4%→2.9%)이 증가로 전환하고, 광공업(-12.3%→-0.9%)은 감소폭이 축소됐다.

한은 관계자는 "2018년에는 주요 작물의 생육 기간에 폭염, 가뭄, 태풍 등의 영향으로 농업 생산이 저조했으나 지난해에는 기후 여건이 개선됐다"며 "건설업은 북한이 관광지구 개발을 위한 건설 활동을 활발히 하고, 전력 확충을 위한 발전소 공사를 본격화한 영향을 받았다"고 설명했다.

광업(-17.8%→-0.7%)은 석탄이 증가했으나 금속 및 비금속이 줄었다. 제조업(-9.1%→-1.1%)은 중화학공업을 중심으로 감소했다. 전기가스수도업(5.7%→-4.2%)은 화력 발전은 늘었으나 수력 발전이 줄었다.

지난해 북한의 산업구조는 광공업(29.4%→29.6%), 건설업(8.9%→9.7%), 서비스업(33.0%→34.1%) 비중이 커졌다. 특히 건설업 비중은 1990년 이후 최고치다. 농림어업(23.3%→21.2%) 비중은 2010년(20.8%) 이후 가장 작았다.

지난해 북한의 대외교역 규모는 전년(28억4000만달러)보다 14.1% 증가한 32억4000만달러다.

수출은 2억8000만달러로 14.4% 늘었다. 시계 및 부분품(57.9%), 신발·모자·가방(43.0%)의 수출 증가가 두드러졌다. 수입(29억7000만달러)은 섬유제품(23.6%), 플라스틱·고무(21.3%), 식물성제품(29.2%) 등을 중심으로 14.1% 늘었다.

지난해 남북한 반출입 규모는 690만달러였다. 2016년 개성공단 폐쇄 조치 이후로는 반출입 실적이 미미한 수준이다.

한은은 1991년부터 관계기관으로부터 기초자료를 받아 유엔의 국민계정체계(SNA)를 적용해 북한 경제성장률을 추정해왔다. 산업구조와 1인당 GNI 등 명목 통계는 북한의 기초자료 입수가 어렵기 때문에 우리나라의 가격, 부가가치율 등을 적용한다. 한은은 추정치가 남북한 경제력 비교나 향후 남북 경제통합에 대비한 소요 비용산출에는 유용하나 다른 나라 지표와 비교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설명했다. gil@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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