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확산으로 주춤했던 주요 도심 내 대규모 집회는 시민들이 정부의 부동산 대책·공공부문 비정규직의 정규직화 정책을 규탄하며 확산되는 모양새다.
31일 경찰에 따르면 8월1일에도 서울 도심 곳곳에서 대규모 집회가 이어진다. 그동안 대규모 반정부 집회가 ‘박근혜 전 대통령의 탄핵 무효’를 외치는 보수단체의 5060 세대가 주도했다면, 최근 부동산 대책 반발·인국공 사태 규탄 집회는 경제적 의제와 ‘공정’에 대한 가치의 반발로 3040 청년층이 주도하는 점이 특징이다.
1일 오후 4시 여의도 광장에서는 ‘6·17 피해자 대책 모임’ 등 정부의 부동산 정책에 반발하는 시위가 예고돼 있다. 6·17 피해자 대책 모임 관계자는 31일 헤럴드경제와의 통화에서 “지난주 중구 예금보험공사 앞 시위 때 예상보다 참가자들이 많아 더 넓은 여의도광장으로 집회 신고를 했다”고 밝혔다.
이들은 지난 4일 신도림에서 열린 6·17부동산 규제 철회 촉구 집회를 시작으로 18일·25일 서울 중구 을지로에서 개최한 촛불집회에 이어 네 번째로 집단행동 나섰다. 첫 집회 당시 규모는 100여명 수준이었으나 지난 25일 열린 촛불집회에는 주최 측 추산 5000명(경찰 추산 1500명)으로 갈수록 몸집이 커졌다.
같은날 오후 7시 종각역 인근 예금보험공사 앞에서는 인천국제공항공사노동조합이 ‘투명하고 공정한 정규직 전환 촉구 문화제’를 개최한다. 서울 종로경찰서에 따르면 인국공노조는 이날 집회 인원을 2000명으로 신고하고 대규모 집회를 예고했다.
인국공노조 관계자는 “공사 직원들은 비정규직의 정규직화에 반대하지 않는다”며 “공사가 단 3일만에 합의안을 일방적으로 파기해 공항 노동자 모두가 원하지 않는 방식으로 졸속 정규직화를 추진했다”며 문화제 개최 이유를 밝혔다.
중구 을지로와 서초구 일대에서는 보수단체의 시위로 교통 혼잡이 전망된다. 경찰에 따르면 을지로 일대 주권회복운동 본부를 비롯한 탄핵반발단체는 1일 오후 2시부터 오후 8시까지 집회를 개최한다. 서초구 서리풀공원 앞에서도 국민운동본부가 2000여 명 집회 인원을 신고하며 오후 3시부터 오후 7시까지 서초3동 교차로 및 삼성생명까지 행진할 예정이다.
경찰관계자는 “을지로·퇴계로·서초대로 등 교통 체증으로 인한 불편이 예상돼 대중교통을 이용하고 차량 운행 시 해당 시간대 정체 구간을 우회해 줄 것”을 당부했다. 신주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