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이나 고칠까” 한여름에 부쩍 는 리모델링

코로나19로 홈캉스족이 늘어나면서 인테리어 비수기인 여름철 리모델링 공사수요가 급증했다. [한샘 제공]

여름철은 전통적으로 집수리나 가구구매의 최대 비수기로 꼽힌다. 한데 최근에는 이와 상당히 다른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휴가철에 집수리를 맡기는 ‘바캉스 리모델링’이나 ‘셀프인테리어’가 늘고 있는 것. 또 올 들어선 코로나19로 인해 휴가를 집에서 보내는 ‘홈캉스’도 늘어 이런 추세에 탄력이 붙고 있다.

3일 홈인테리어 업계에 따르면, 휴가철 집안 리모델링이 전년에 비해 급증하고 있다.

실제 한샘(대표 강승수)의 6월 매출은 전년 대비 약 23% 증가했고, 리모델링 공사 건수는 2배 이상 늘었다. 7월에도 공사 건수는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2배 증가했으며, 이런 추세는 8월 말까지도 지속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이에 따라 이 회사는 최근까지 설치·시공인력을 전년보다 20% 늘리기도 했다.

이런 추세에 부응해 살면서 집을 고치는 ‘부분공사 패키지’도 나왔다. 평당 40만∼60만원대에 부엌, 욕실, 중문, 현관 등을 선택형 꾸러미로 묶어 공사를 해준다. 최소 1일에서 최대 3일 내 시공을 마친다. 부분공사는 긴 시간 집을 비우지 않고도 집안 분위기를 바꿀 수 있어 휴가철을 겨냥한 상품이다.

홈캉스와 셀프인테리어 바람은 건자재와 DIY(스스로하기) 장비 수요에 불을 붙였다.

유진그룹 계열 유진홈센터(대표 유순태)의 인테리어·건자재 매장 ‘에이스 하드웨어’에 따르면, 올해 7월 매출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99% 증가했다. 부문별로는 목재와 단열재 등 건축자재가 308%로 가장 크게 늘었다.

안전용품과 보호구 같은 건축용잡자재도 279% 증가했다. 냉방설비자재와 배수자재 등 배관자재는 223%, 아웃도어품목 200%, 페인트/케미컬도 196% 순으로 늘었다. 욕실·주방자재 같은 인테리어자재의 상승폭도 192%에 달했다.

에이스 하드웨어 측은 “통상 여름은 인테리어 비수기로 꼽히는데 올해는 예전과 아주 다른 양상을 보이고 있다”며 “홈캉스와 더불어 셀프인테리어 수요가 증가하면서 집수리와 같은 DIY 관련 상품을 찾는 고객들이 큰 폭으로 늘고 있다”고 설명했다.

집콕에 이은 홈캉스 바람은 가구·소품 판매도 끌어올리고 있다. 침대, 매트리스, 소파 등 휴식과 관련된 제품 매출은 상승세가 전년보다 크게 두드러진다. 이에 따라 2/4분기 실적 발표를 앞둔 홈인테리어·가구 기업들의 표정은 수출비중이 높은 건자재 기업들과 달리 대체로 밝은 편이다. 내수 중심이어서 코로나19의 반사효과가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한샘 관계자는 “휴가철에 집에서도 간단하게 진행할 수 있는 부분공사 패키지와 휴식과 관련된 가구의 매출 상승세”라며 “이런 추세는 하반기에도 그대로 이어질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조문술 기자

유진그룹 계열사 유진홈센터의 인테리어·건자재 매장 ‘에이스 하드웨어’ 매출이 집콕과 홈캉스 덕분에 매출이 7월 매출이 전년에 비해 2배 가까이 늘어났다. [유진홈센터 제공]

 

Print Friendl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