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년 R&D 성과 결실…전기차 배터리 글로벌 주도권 잡는다

[헤럴드경제 정세희 기자] LG화학이 2분기 전기차 배터리(전지) 부문에서 흑자 전환에 성공하며 기차 배터리 시장의 주도권을 확보할 기반을 확고히 했다. 2000년 처음 해당 사업에 진출한 이후 투자 결실이 본격적으로 드러난 것으로 향후 본격적인 이익 창출이 예상된다. LG화학은 이번 흑자전환을 시작으로 본격적으로 흑자 폭을 확대하며 제2의 반도체 ‘전기차 배터리’ 분야의 절대강자 지위를 유지한다는 전략이다.

31일 LG화학에 따르면, 올해 2분기 전지부문 매출 2조 8230억원, 영업이익 1555억원으로 사상 모두 최대 매출 및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이는 1995년 전지사업 시작한 이래 이번 분기 역대 최고실적이다.

이번 호실적인 전기차 배터리 부문이 흑자를 전환한 공이 컸다. LG화학이 전기차 배터리 사업에서 흑자를 달성한 것은 지난 2018년 4분기 반짝 흑자를 기록한 이후 처음이다.

이번 전기차 배터리 부문 흑자 전환은 일시적인 현상이 아니라 그동안의 연구개발과 투자 성과로, 시장 진출을 위한 준비를 마쳤다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LG화학이 전기차 배터리 사업에 진출한 것은 2000년이다. 당시 미국 연구법인을 설립한 이후 매년 전기차 배터리 투자를 늘려왔다. 지난해 1조 1000억원의 R&D투자 중 배터리 분야에 30%이상을 투자했다.

지난해 시설투자 금액만 4조원에 육박한다. 전기차 배터리 분야에서만 1만 7000여개의 특허를 확보하고 있고 한국, 미국 중국, 폴란드 등 업계 최다 글로벌 4각 생산체제를 구축하고 있다. 올해 말 생산 능력은 고성능 순수 전기차 약 170만대를 생산할 수 있는 100기가와트시(GWh)까지 확대될 전망이다.

차동석 부사장(CFO)은 “자동차 배터리 사업의 구조적인 이익 창출의 기반 마련된 것이 이번 분기 실적 가장 큰 의미”라면서 “폴란드 공장 수율 안정화, 구매 혁신 등으로 원가구조를 절감하고, 신규라인 셋업 등도 순조롭게 진행돼 출하량 안정적으로 증가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시장 전망도 밝다. 당장 3분기에는 자동차 전지 유럽향(向) 출하량 확대, 자동차용 원통형 전지 판매 증가 등으로 흑자 폭이 더욱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LG화학에 따르면 시장에서는 LG화학이 올해 약 9조원의 매출을 기록하고 내년에는 약 7조원이 늘어난 16조원 규모가 될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전기차 배터리뿐만 아니라 ESS용 배터리, 소형 배터리 부문도 배터리 실적을 떠받혔다. 유럽, 중국 등 전세계 친환경 정책 확대로 전기차 판매가 증가하고 북미지역 대규모 ESS 프로젝트 공급 등으로 수요가 증가했기 때문이다.

석유화학 부문은 매출 3조3128억원, 영업이익 4347억원을 기록했다. 저유가 영향으로 제품가격이 하락하며 매출은 작년보다 줄었다. 그러나 중국 수요 회복에 따른 ABS 등 주요 제품 스프레드 확대로 지난해 1분기 이후 다섯 분기 만에 두 자릿수 영업이익률(13.1%)을 기록했다.

첨단소재부문은 매출 7892억원, 350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코로나19 확산에 따른 IT, 디스플레이 등 전방 시장 수요 감소로 매출은 감소했지만, 원재료 가격 하락과 비용 효율화 등으로 수익성이 개선됐다고 LG화학은 설명했다.

이밖에 생명과학 부문은 매출 1603억원, 영업이익 141억원을, 자회사인 팜한농은 매출 1778억원, 영업이익 116억원을 기록했다.

LG화학은 3분기에도 전지와 석유화학 부문 등에서 양호한 성적을 이어갈 것으로 예상했다. 자동차용 전지는 유럽 완성차 업체로 출하량이 확대되고, 자동차용 원통형 전지 판매 증가 등으로 매출 성장과 견조한 수익성이 지속될 것으로 전망했다.

say@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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