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tM] 22년래 최저 韓성장률, 이만하면 양반?

[헤럴드경제=서경원 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세계 경제에 미친 충격은 각국의 2분기 성장률로 고스란히 나타나고 있다. 특히 미국의 2분기 성적표는 사상 최악의 수준으로 우려대로 코로나19 여파가 엄청났음을 보여줬다. 한국도 외환위기 이후 22년 만에 가장 낮은 성장률을 보였지만, 다른 나라에 비하면 양반(?)이란 소리가 나올 정도다.

미 상무부는 30일(현지시간) 미국의 2분기 국내총생산(GDP) 증가율이 전분기 대비 -32.9%(연율)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코로나19 발병이 시작된 지난 1분기(-5.0%)에 이어 두 분기 연속 마이너스 성장으로 경기침체 진입을 공식화했다. 통상 GDP 증가율이 2개 분기 연속 감소하면 기술적 경기침체로 분류된다.

특히 2분기 GDP 감소폭은 미 정부가 1947년 관련 통계를 집계하기 시작한 이래 가장 크다. 종전 기록인 1958년 2분기의 -10%는 물론 글로벌 금융위기가 한창이던 2008년 4분기의 -8.4%와도 견줄 수 없을 정도다.

미 언론들은 1920∼1930년대 대공황을 넘어서는 역대 최악의 마이너스 성장이라고 입을 모았다.

코로나19 셧다운 조치 등으로 미 경제의 3분의 2 이상을 차지하는 가계 소비가 극도로 위축된 것이 결정타를 날렸다. 만약 미 역사상 최대 규모인 3조달러의 경기부양 패키지가 없었더라면 GDP 감소폭이 더 컸을 것이라는 관측이 우세하다.

독일 역시 2분기 GDP가 전분기보다 10.1% 감소해 1970년 관련 통계 집계 이래 가장 크게 하락했다고 독일 연방통계청이 이날 밝혔다. 글로벌 금융위기 당시인 2009년 1분기 -4.7%의 두 배 이상 감소폭이다.

코로나19 사태로 기업투자와 수출, 개인 소비가 동시에 급격히 위축된 데 따른 결과다. 독일은 지난 3월 중순부터 국경을 폐쇄하고 공공생활을 통제했다.

이미 침체 국면에 접어든 멕시코에는 코로나19 사태가 엎친 데 덮친 격이 됐다.

멕시코 통계청은 이날 2분기 GDP가 1분기보다 17.3% 줄었다고 밝혔는데, 이는 역대 최악의 낙폭이라고 멕시코 언론이 보도했다. 종전 기록은 1995년 2분기의 -8.6%였다.

지난해부터 5분기 연속 마이너스 성장을 이어간 멕시코로서는 코로나19로 인한 경제활동 마비가 경제 충격을 더 키운 셈이 됐다.

홍콩 정부도 2분기 GDP가 작년 동기 대비 9% 감소해 1분기 -9.1%에 이어 연속 역성장을 기록한 것으로 집계했다. -9% 수준은 홍콩 정부가 1974년 관련 통계를 발표한 이래 최악의 성장률이다.

한국은 지난 2분기 실질 GDP가 전기 대비 3.3% 감소, 1998년 1분기(-6.8%) 이후 22년 만에 최저를 기록했다.

그럼에도 경제협력개발기구(OECD)는 지난달 한국의 올해 경제성장률을 -1.2%로 전망하면서 OCED 회원국 중 가장 양호할 것으로 내다본 바 있다.

gil@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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