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화학, 20년 R&D 결실…배터리 리더 도약

LG화학이 전기차 배터리(전지) 부문에서 사상 최대의 이익을 낸 것은 제2의 반도체로 불리는 전기차 배터리 시장에서 글로벌 리더로서의 입지를 확고히 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했다는 의미를 갖는다.

LG화학이 본격적으로 전기차 배터리 사업에 뛰어든 것은 20년전인 1998년이었다. LG화학은 당시 국내 최초로 소형 리튬이온 배터리 대량 생산에 성공했다. 하지만 이는 일본 업체에 비해 거의 10년이나 뒤진 것이었다. 이후 LG화학 경영진은 전기차 배터리의 잠재성을 간파하고 지속적인 연구개발투자를 집행했다. 초기 투자 시기인 2000년부터 미국에 연구법인을 설립해 R&D에 착수했다.

당시 일본은 전기차용으로 니켈수소전지에 집중할 때 LG화학은 리튬이온 배터리의 가능성을 보고 과감한 도전에 나선 것이다.

연구개발투자는 꾸준히 증가해 지난해 시설투자 금액만 4조원에 육박한다. 지난해에도 전체 R&D투자비용(1조1000억원) 중 배터리 분야에 30%이상을 투자했다. 전기차 배터리 분야에서만 1만 7000여개의 특허를 확보하고 있고 한국, 미국 중국, 폴란드 등 업계 최다 글로벌 4각 생산체제를 구축하고 있다. 올해 말 생산 능력은 고성능 순수 전기차 약 170만대를 생산할 수 있는 100기가와트시(GWh)까지 확대될 전망이다.

차동석 부사장(CFO)은 “자동차 배터리 사업의 구조적인 이익창출의 기반 마련된 것이 이번 분기 실적 가장 큰 의미”라면서 “폴란드 공장 수율 안정화, 구매 혁신 등으로 원가구조를 절감하고, 신규라인 셋업 등도 순조롭게 진행돼 출하량 안정적으로 증가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3분기에는 자동차 전지 유럽향(向) 출하량 확대, 자동차용 원통형 전지 판매 증가 등으로 LG화학의 이 분야 흑자 폭은 더욱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시장분석업체 SNE리서치에 따르면 LG화학은 올해 전세계 전기차 시장에 6.6기가와트(GWh)의 배터리를 공급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 3.5기가와트에 비해 91% 급증, 4위에서 1위로 껑충 뛰어 오른 수치다.

박찬길 SNE리서치 연구원은 “경쟁사인 파나소닉이 테슬라, CATL이 중국의 영향이라면 LG화학은 포트폴리오가 다양해 향후 전기차를 준비하는 다양한 완성차 업체의 수주전에서 유리한 고지를 점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시장에서는 올해 전기차 배터리 사업에서의 연간 매출을 9조원, 내년에는 16조원으로 추정하고 있다.

장승세 LG화학 전지사업본부 경영총괄 전무는 “3분기 매출은 폭스바겐 등 유럽 고객 전기차 신규 모델 출시와 원통형 전지를 채용한 전기차의 판매 증가, 소형 IT기기 수요 확대 등 모든 요소를 합쳐서 2분기 대비 25% 매출이 늘어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LG화학은 3분기에는 전기차 배터리와 함께 전지와 석유화학 부문에서도 양호한 성적을 이어갈 것으로 예상했다. 정세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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