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더스팟]코로나 시대의 ‘슬기로운 휴가 생활’

[헤럴드경제=신소연 기자]본격적인 휴가철에 들어서면서 직장인들의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영향이 예상보다 오래 지속되면서 하늘길이 도통 열릴 기미가 안보이는 탓이다. 그렇다고 휴가지를 국내로 바꾼다고 한들 이미 지방 숙소들은 만실이거나 자리가 있어도 숙박비가 천정부지로 올랐다. 코로나 시대, 남들은 어떤 휴가를 떠나고 있을까.

휴가는 짧게 자주…공휴일 전후 활용
휴가 이미지 [사진제공=123rf]

올 여름 휴가는 2~3일씩 짧게 끊어가는 게 대세다. 해외여행이 현실적으로 힘들다보니 굳이 휴가를 길게 갈 필요를 못 느끼는 탓이다. 국내 여행은 기껏해야 한 지역에서 1~2일 머무는 게 전부이다 보니 휴가 트렌드도 긴 해외여행을 한 번 가기보다 짧은 국내여행을 여러번 가는 것으로 바뀌고 있다.

올해는 특히 공휴일이 월요일이나 금요일 전후로 끼어 있는 곳이 많아 휴가 시기를 잘 조율하면 2~3일의 휴가로 1주일의 효과를 볼 수 있다. 최근 임시 공휴일로 지정된 8월 17일 전후로 14일과 18일 등 이틀을 내면 중간에 낀 주말과 함께 5일 연속 쉴 수 있다. 한글날과 성탄절은 올해 금요일이라 전날 목요일과 주말 이후 월요일에 휴가를 낼 경우 이 역시 닷새의 휴가가 가능하다.

친구·연인보다 가족과 함께 한적하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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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의 감염 가능성이 여전하다보니 친구·연인 보다는 가족과 함께 하는 여행을 선호하는 경향이 크다. 여행지 역시 새로운 곳보다는 익숙한 곳, 추억을 되새김할 수 있는 곳을 선택하는 경우가 많았다.

온라인 여행사(OTA)인 호텔스닷컴이 최근 발표한 ‘포스트 코로나 시대의 여행 인식 및 선호도 조사’에 따르면, 코로나19 발생 이후 연인과의 여행(응답자의 25%)보다 가족여행(48%)을 더 선호한다고 답했다. 감염병 발병으로 가족의 소중함이 어느 때보다 크게 다가오기 때문이다. 여행지도 새로운 여행지를 방문하는(12%) 것 보다 좋은 기억이 남은 여행지를 재방문(39%)하겠다고 말했다.

덕분에 국내 지방 휴양지에 위치한 국내 숙박 시설들은 모처럼 투숙률이 올라 함박웃음을 짓고 있다. 켄싱턴호텔의 경우 설악밸리와 설악비치는 산 속에 있는 위치적 이점으로 7월과 8월 투숙률이 각각 95%에 이르는 등 거의 만실이다. 평창과 설악 역시 평일·주말 할 것 없이 객실의 90%가 찬다.

예약은 홈쇼핑에서…시기는 9·10월에 가야
[사진제공=GS샵]

먼 거리를 움직이는 것보다 가까운 시내 호텔에서 도심 호캉스(호텔에서 보내는 바캉스)를 즐기는 사람들도 늘어나는 추세다. 서울 시내 특급호텔들의 투숙률은 지난 3~4월만 해도 10~30%에 불과했지만, 7월 들어 50~60% 수준으로 올라랐고, 주말엔 70%를 웃도는 것으로 전해졌다.

업계에서는 호텔을 예약할 때 예전처럼 OTA나 공홈(공식 홈페이지)에서 예약하면 오히려 비싸게 갈 수 있다고 얘기한다. 차라리 홈쇼핑을 통해 예약하는 것이 더 저렴하다는 조언이다. 최근 시내 호텔들이 공실률을 낮추기 위해 경쟁적으로 홈쇼핑에 객실을 내놓고 있기 때문이다. 가격 수준도 평소보다 30~60% 저렴한 가격에 내놓는 경우가 많다.

실제로 신세계TV쇼핑이 지난 20일 방송한 ‘포포인츠 바이 쉐라톤 서울 남산’ 숙박권은 최저 6만9000원부터 시작했다. 이 호텔이 4성 호텔임을 고려하면 40% 이상 저렴한 가격이다. 처음 홈쇼핑에 등장했던 5성급 인터컨티넨탈 서울 코엑스도 당시 주중 숙박권이 12만9000원으로, 매우 합리적인 가격으로 등장했다.

숙박시기는 7~8월보다는 9~10월이 낫다. 시내 특급호텔들이 7~8월은 홈쇼핑 등의 판매 채널을 통해 고객들을 어느정도 확보했고, 실제로 투숙률도 높아진 덕에 특별히 서비스를 더 얹어주지는 않는다. 문제는 여름휴가가 지난 후 11~12월 성수기 직전인 9·10월. 호텔들은 다시 투숙률이 올 상반기 수준으로 낮아질까봐 전전긍긍하고 있다. 이에 호텔별로 이 시기에 고객몰이를 할 수 있는 다양한 패키지 상품을 준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즉 이 시기를 겨냥한 호텔 상품을 예약하면 같은 돈을 내고도 더 많은 서비스를 받을 수 있다는 것이다.

carrier@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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