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는 왜 집요하게 우편투표에 문제를 제기할까?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30일(현지시간) 대선 연기를 제안하면서 우편 투표의 신뢰성에 대해 거듭 문제를 제기해 우편 투표에 부정행위가 개입 가능한지 여부에 관심이 집중된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트위터에 “사람들이 적절하고 안전하게 투표할 수 있을 때까지 선거를 연기하는 건 어떨까”라고 제안했다. 이어 “보편적인 우편투표(부재자 투표 얘기가 아니다. 부재자 투표는 좋다) 도입으로 2020년은 역사상 가장 부정확하고 사기 치는 선거가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간 트럼프 대통령은 오는 11월 대선에서 우편 투표가 늘어나게 되면 대규모 부정선거가 일어날 수 있고, 외국이 선거에 개입해 부정선거를 획책할 것이라고 주장해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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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30일 백악관에서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AP=헤럴드경제>

하지만 우편 투표 증가와 부정선거 발생 가능성 간에 상관관계를 보여주는 사례는 찾아보기 힘들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견해다.

이날 CNN은 우편 투표와 관련한 부정행위는 “드물다”면서 각주(州)들이 위조와 절도, 유권자 부정행위를 막기 위한 시스템과 절차를 마련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또 이 같은 시스템이 부재자 투표와 우편 투표 모두에 적용된다고 설명했다.

CNN은 또 초당파적 전문가들을 인용해 미국에 적대적인 국가가 우편 투표를 통해서 선거에 영향을 끼치기 위해선 수백만 장의 부정 투표 용지를 인쇄해야 한다면서 해외 세력의 개입은 “무척 힘든 일”이라고 지적했다.

미 국가정보국장실(ODNI) 산하 기관인 국가방첩·안보센터(NCSC)의 윌리엄 에바니나 소장은 이날 성명에서 “외국의 적대 세력이 감지되지 않은 채 투표 집계에 혼란을 주거나 이를 변경하는 것은 무척이나 어렵다”고 개입 가능성을 일축했다.

크리스 크렙스 미 국토안보부 산하 사이버안보·기반시설안보국 국장은 이달 중순 열린 브루킹스연구소 행사에서 우편 투표 용지를 위조하려는 외국 적대 세력의 시도에 수반된 복잡성과 각 투표용지의 진위 여부를 검증하기 위한 조치들을 설명한 바 있다.

아울러 앰버 맥레이놀즈 홈연구소 내 내셔널보트 최고책임자(CEO)와 찰스 스튜어트 MIT 선거 데이터 및 사이언스랩 소장은 최근 미 의회 전문지 더힐에 “우편 투표 ‘부정’ 논란을 이제는 잠재우자’라는 글을 기고했다.

이들은 지난 20년 동안 미 전역에서 약 2억5000만장의 투표용지가 우편으로 전달됐는데, 이중 부정 선거 관련해 유죄 판결이 난 것은 143건에 불과하다고 지적했다. 이는 평균적으로 6,7년마다 주당 1건꼴로 범죄가 발생해, 범죄율은 0.00006%라는 설명이다.

워싱턴포스트(WP)의 최근 분석에 따르면 2016년과 2018년 우편으로 전달된 약 1460만 장의 투표 용지 가운데 372건의 부정 투표 의혹이 제기됐다.

이럼에도 트럼프 대통령이 우편투표에 꾸준히 문제를 제기하고 있는 것은 이를 빌미로 대선 결과에 승복하지 않으려 하기 때문이라고 전문가들은 보고 있다.(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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