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전선, 5년 만에 주인 찾는다…“매각 최적기 도래”

[헤럴드경제 정순식 기자]

대한전선이 5년 만에 새 주인을 찾는다.

3일 IB와 전선업계 등에 따르면 대한전선의 대주주인 사모펀드 IMM프라이빗 에쿼티(PE)가 대한전선 매각을 위한 구체적인 작업에 착수한 것으로 알려졌다. 매각 착수 시기는 올 3분기 중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대주주 IMM은 블라인드펀드의 만기가 올해 말로 다가오면서 연내 인수후보자 압축 등 매각을 위한 세부 방안을 주간사인 크레디트스위스(CS)와 협의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IB업계 관계자는 “매각 절차를 위한 구체적인 내용을 CS와 협의 중에 있는 상태”라며 “실적 개선과 영국 수주 소식이 이어지면서 매각에 나서기 좋은 여건이 형성되고 있는 것은 분명하다"고 말했다.

지난 2015년 9월 대한전선을 인수한 IMM은 그 동안 수주 경쟁력과 실적 개선 등 기업가치 제고에 주력하며 매각 시기를 타진해 오다가 2분기 실적 발표 이후 기업 가치의 상승이 두드러지는 시점을 매각의 최적기로 판단한 것으로 전해졌다.

IMM은 매각의 사전 정지 작업으로 최근 1년 여만에 지분 엑시트(투자금 회수) 작업도 단행했다. 지난달 31일 5000만주의 보유 지분의 블록딜을 성사시키며 투자금 회수에 속도를 내고 있다. 이는 지난해 4월 이후 1년 3개월여 만으로 IMM는 인수 이후 모두 3차례에 걸친 블록딜과 장내매도 등을 통해 현재 1350여억원을 회수한 상태다.

시장에서는 현재 시가와 경영권 프리미엄 등을 감안한 매각 가격을 6000억원 대로 추산하고 있다. 다만 투자은행(IB)업계에서는 대한전선의 매각은 초고압전력케이블의 국가핵심기술 지정과 독과점 이슈 등의 요인으로 원매자 압축까지는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고 있다.

우선 원매자 압축 과정부터 난항이 예상되고 있다. 초고압전력케이블의 국가핵심기술 지정에 따른 중국 자본의 인수 가능성이 희박해진 상황에서, 유력 인수 후보로 꼽히는 LS전선은 독점 이슈를 넘어서야 하는 상황 때문이다.

대한전선은 이미 지난해 중국계 전선업체들과 인수합병(M&A)설이 나왔을 때도 기술 유출 논란으로 홍역을 앓은 바 있다. 산업통상자원부 산하 산업기술보호위원회는 초고압 전력케이블 시스템의 설계와 제조 기술을 국가핵심기술로 지정해, 앞으로 중국 기업에 매각하기 위해서는 정부의 허가가 필요한 상황이다. 이에 유력 인수 후보자로 LS전선이 거론되지만, 대한전선 인수시 시장 점유율이 80%에 달하는 점에서 정부의 정책적 결정이 선행돼야 할 것으로 지적된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중국 자본 불가와 독점 이슈 등으로 대한전선 매각의 키는 결국 정부에서 쥐고 있다고 볼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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