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더스칼럼] 기술을 통한 CSR

한 강연에서 참석자로부터 CSR(기업의 사회적 책임)는 어떻게 해야 하느냐는 질문을 받은 적이 있다. 소외계층에 대한 봉사나 물품 지원은 많이 했기에 경영진과 직원 모두 색다른 프로그램을 원한다는 것이다. 당시 내 대답은 ‘기업이 사회적 책임을 다하기 위한 프로그램은 어떤 것이든 가치가 있으니 꾸준히 하시라는 것’이었다. 추가로 ‘그 기업이 지닌 전문성과 연계할 방안이 있는지 찾아보시라’고 말씀드렸다.

통상적으로 기업은 이윤을 추구하는 조직으로 여겨진다. 하지만 최근 기업 역시 사회를 구성하는 일원으로서 지역사회에 책임을 다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국내에서도 높아지고 있다. 개인이 혼자 살아갈 수 없듯이 기업도 터전을 마련하고 운영하는 지역사회에 기업시민으로서의 책임을 다해야 한다. 실제 많은 기업이 다양한 방식으로 사회적인 책임을 다하고 있다. 다만 최근 코로나19의 확산으로 인해 대면 접촉이 제한됨에 따라 CSR를 준비하는 기업의 고민은 깊어질 수밖에 없다. 이럴 때일수록 기업이 지닌 전문성에 기반을 둔 CSR가 빛을 발할 수 있다.

최근 CSR는 일회성 행사에서 기업의 비즈니스에도 영향을 미치는 방향으로 바뀌고 있고, 국내 기업들의 다양한 사례도 눈에 띈다.

삼성은 국민건강과 직결되는 미세먼지 해결을 위해 미세먼지연구소를 설립했다. 포스코는 해양생태계 복원을 위해 울릉도 앞바다에 철강 부산물을 이용한 바다숲을 조성하고 있다. 효성은 정부와 지방자치단체, 스타트업과 함께 버려진 페트병을 재활용한 친환경 가방을 만들고 있다. 각자의 전문 역량을 사회 공헌에 접목한 사례로, 매우 반가운 소식이 아닐 수 없다.

10년 전 기업 책임경영 목표를 세웠던 인텔은 올해 그 성과와 향후 10년간 진행할 새 도전과제를 발표했다. 반도체는 많은 에너지와 물이 필요한 산업이다. 다양한 인적 자원 확보와 차별 해소 역시 인재 수급을 위해 장기적으로 중요한 과제다. 이에 인텔은 지난 10년간 기후 변화 대응 및 지속 가능한 수자원과 포용력 확대를 목표로 운영했다. 그 결과, 제품당 온실가스 배출량 39%, 물 사용량 38%를 줄였다. 또한 환경단체들과 협력해 10억갤런의 물을 재사용하게 됐다. 미국 인텔 내 여성 및 소수자 인력 확보와 성별 임금 형평성은 목표보다 2년 앞서 달성하기도 했다.

향후 과제 중 기술을 통한 보건과 안전 혁신은 코로나19 사태로 그 중요성이 여실히 드러난 의료 보건과 안전에 대한 인텔의 답이다. 코로나19로 가속화된 기업의 디지털 변혁을 지원하는 기반인 포용성과 디지털화, 여전히 중요한 기후변화 대응을 위한 탄소 중립적인 컴퓨팅에 대한 노력 역시 사회와 함께 살아가기 위한 인텔의 과제이자 선택이다. 이는 혼자 해결할 수 있는 것은 아니라 정부, 업계, 지역사회, 나아가 글로벌 차원에서의 협업이 필요하다. 또한 기술을 기반으로 해결해야 하는 과제이기도 하다.

전 인류가 겪고 있는 난제를 해결하는 기반을 마련하는 것은 인텔과 같은 글로벌 선도 기업들이 앞장서야 한다. 어떤 과제는 기술 발전에 따른 부작용이기도 하다. 그렇기에 기술 기업은 더욱 책임감을 느끼고 기술의 선한 사용을 통해 이를 해결해야 한다.

이제는 인류의 삶에 어떻게 기여할 수 있는지를 고민하는 기술 발전이 필요하며 그것이 이 시대가 바라는 CSR일 것이다.

권명숙 인텔코리아 사장

Print Friendl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