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대통령 2년째 여름휴가 반납…·폭우·부동산·한일관계 등 ‘고심’

문재인 대통령과 부인 김정숙 여사가 지난 2018년 8월 2일 대전 장태산 휴양림을 산책하던 도중 휴식하고 있다. [연합]

[헤럴드경제=강문규 기자]문재인 대통령이 애초 3~7일로 예정됐던 여름 휴가를 전격 취소했다. 지난해에 이어 2년째다.

최근 중부지방을 중심으로 피해가 커지고 있는 폭우 탓이 크다. 시간당 80㎜ 안팎의 물폭탄으로 인명 피해와 재산 피해가 늘어가는 상황에서 여름휴가를 떠나기가 힘들었다는 것이다. 취임 첫해엔 북한의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시험 발사 국면에서 야권의 비난을 받으면서까지 여름 휴가를 보냈던 문 대통령이지만, 올해는 청와대에 머물면서 시시각각 폭우 피해 상황을 보고받고 대책 등을 논의할 방침으로 알려졌다. 부동산 대책 후속 입법 처리가 예고된 국회에도 시선이 머물 것으로 보인다. 여기에 일제강점기 당시 조선인을 강제동원한 일본 기업 자산 압류를 위한 한국 법원의 공시송달 시한(4일)과 일본의 추가 보복조치 등 외교 문제도 당장 풀어야할 현안으로 꼽힌다.

3일 청와대에 따르면 문 대통령은 예정된 여름휴가 일정을 취소하고 집무실에서 호우피해 상황을 보고받을 계획이다.

문 대통령은 우선 청와대 집무실에서 서울을 비롯한 폭우로 인한 피해 상황에 촉각을 세울 것으로 보인다. 하천 범람과 물난리가 이어지는 가운데 산사태에 따른 매몰과 급류 실종 사고 등으로 인명 피해까지 늘어 우려를 더하는 상황에서 관련 보고와 지시 등 정상업무를 이어갈 방침이다.

아울러 문 대통령은 정부의 부동산 대책 및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 설치와 관련한 후속 법안 상정 등 국회 상황도 예의주시할 것으로 보인다. 최악으로 치닫고 있는 한일관계를 어떻게 풀어낼지도 문 대통령으로서는 가장 고민되는 숙제 중 하나다. 일제 강제징용과 관련된 일본 전범 기업의 한국내 자산매각 절차가 4일 개시되는 데 따른 긴장감이 고조되고 있어서다. 14일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기림의 날에 이어 15일 우리의 광복절이자 일본의 패전기념일, 22일 한일군사정보보호협정(지소미아) 연장 기한 도래 등은 공교롭게도 이번 달에는 한일 관계에 중요한 기념일과 이정표가 집중되면서 고민을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

뉴질랜드 주재 한국대사관 간부의 성추행 논란과 이달말이나 내달초 열리는 주요 7개국(G7) 정상회의 회원국 확대 참여 등 외교문제도 쌓인 현안도 고심이다.

문 대통령은 취임 첫해 여름휴가 출발 전날인 2017년 7월28일 밤 ICBM급 미사일 ‘화성 14호’를 발사하면서 예정보다 12시간 늦게 휴가를 떠났다. 지난해에는 일본의 수출규제 국면에서 여름 휴가를 전면 취소하고 사태 대응에 나섰고, 주말을 활용해 가족들과 제주도를 다녀온 것이 전부였다.

mkkang@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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