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가위 ‘박원순 공방’…“文 사과 안 하나” vs “2차가해 그만”

정춘숙 여성가족위원회 위원장이 3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여성가족위원회 전체회의에서 개의를 선언하고 있다. [연합]

[헤럴드경제=홍승희 기자] 3일 국회 여성가족위원회 전체회의에서 여야는 고(故) 박원순 전 서울시장 사건을 둘러싸고 시작부터 팽팽한 신경전을 벌였다.

미래통합당 측 간사인 김정재 의원은 의사진행발언을 통해 “대한민국 제2의 권력자, 서울시장에 의한 희대의 성추행 사건이 있은 지 불과 한 달이 채 지나지 않았다”며 “누군가 우리의 기억을 지우고 있는 건지, 참으로 안타깝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나마 정부 여당은 형식적으로라도 사과했지만, 문재인 대통령은 묵묵부답, 아무런 입장을 내지 않는다”고 꼬집었다.

더불어민주당 의원들이 큰소리로 항의하자 김 의원은 “말하는 중에 끼어들지 말라”며 “청와대와 경찰 중 피의사실 유출 진원지가 어딘지도 밝혀야 한다”고 발언을 이어갔다.

고성이 이어지자 정춘숙 여가위원장은 언쟁을 제지하며 “축약해서 말해달라”고 했다. 그러나 김 의원은 “아직 3분이 남았다. 저에게 주어진 시간은 제가 쓰는 것”이라며 맞받아쳤다.

같은 당 김미애 의원은 이정옥 여성가족부 장관에게 “박원순 전 시장, 오거돈 전 시장 사건은 전형적인 권력형 성범죄 사건이 아닌가”라고 질문했다. 이 장관이 “수사 중인 사건”이라고 답하자 “확정판결이 꼭 나야 하나. 이러니까 여가부 폐지 주장이 나온다”며 소리높여 말했다.

더불어민주당은 야당이 오히려 ‘2차 가해’를 자행한다며 반발했다.

신동근 의원은 “오히려 이런 언급이 잊혔던 서지현 검사, 피해자 김지은까지 소환한다”며 “여성가족부가 이런 2차 피해의 대책을 세워야 한다”고 당부했다.

hs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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