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노 날씨]이번주 중부 ‘호우주의’·남부 ‘폭염주의’…“중부장마 10일 넘을듯”

2일 오후 서울 서초구 반포동 잠수교에서 경찰과 서울시 관계자들이 한강 수위 상승으로 보행로를 통제하고 있다.[연합]

[헤럴드경제=윤호 기자] 중부지방은 ‘호우주의’, 남부지방은 ‘폭염주의’. 시베리아 이상고온에 따른 북극 찬바람의 흐름이 한반도를 두고 절묘하게 걸치면서 중부지방과 남부지방의 날씨가 극명하게 갈리고 있다. 기상청은 남부지방의 장마가 이미 끝난 반면 중부지방의 장마는 이달 10일을 넘어설 가능성이 높다며, 이에 따라 올 여름 중부지방의 폭염도 한층 잦아들 것으로 내다봤다.

3일 기상청 관계자는 “시베리아 이상고온에 따라 시계방향으로 북극 찬바람이 내려오는 흐름이 생기는데, 현재 이것이 걸쳐져 있는 곳이 중국 산둥반도와 우리나라 중부, 일본북부”라며 “한반도를 두고 장마전선이 절묘하게 배치되면서 중부지방과 남부지방 날씨가 극명하게 대비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처럼 정체전선(장마전선)이 5일까지 북한과 중부지방 사이를 오르내릴 것으로 예상면서 중부지방을 중심으로 폭우가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여기에 제4호 태풍 ‘하구핏’의 채찍질로 많은 양의 수증기가 공급돼 비가 더 내릴 수 있다.

4일까지 예상 강수량은 중부지방(강원 영동 제외) 100∼200㎜(서울· 경기도와 강원영서, 충청북부는 최대 300㎜ 이상), 강원 영동·경북 북부 30∼80㎜(많은 곳 100㎜ 이상), 전북 5∼40㎜ 등이다. 이후에도 강한 비가 이어지며 2~5일까지 총 누적강수량은 100~300mm, 최대 500mm가 넘는 지역도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기상청은 “중부지방은 지난 일주일간 100~500mm의 매우 많은 비가 내리면서 이미 하천과 계곡의 물이 많이 불어나 있고 지반도 약해진 상태”라며 “추가적으로 강한 비가 내리면서 산사태와 축대붕괴, 농경지·지하차도·저지대 침수로 인한 피해가 우려되고 있다. 재난상황에 철저한 대비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특히 태풍 하구핏이 중국내륙에서 열대저압부로 약화되는 시기에 방출되는 수증기의 양이 예상보다 많을 경우, 5일 이후 비의 강도가 더욱 강해지고 강수량이 늘어날 가능성도 있다. 기상청 관계자는 “중부지방 장마는 오늘 10일을 넘어서야 마무리 시기를 전망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며 “폭염일수가 줄어듦에 따라 지표면이 달궈지는 속도도 줄어 향후 중부지방 폭염 자체가 약화될 것”이라고 말했다.

반면 장마가 끝난 남부지방과 제주도에는 태풍 하구핏에 의해 방출되는 많은 양의 열과 수증기가 유입되면서 폭염특보가 발효된 상태다. 경북내륙과 제주도를 중심으로 5일까지 낮 기온이 33도 이상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되며, 밤 최저기온이 25도 이상으로 유지되는 열대야 현상이 나타나는 곳도 있겠다. 높은 습도로 인해 체감온도는 더욱 높아 건강관리에 유의해야 한다.

기상청 관계자는 최근 중기 예보가 빗나갔다는 지적에 대해 “지난 5월 ‘7말8초 폭염’을 예보했던 것은 해빙과 북태평양 고기압 등 큰 시그널을 바탕으로 작성했던 것”이라며 “이후 시베리아 이상고온이 닥쳤고, 이에 따른 찬바람의 흐름이 생각보다 남쪽에 위치하면서 중부지방에 대한 예보가 빗나갔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향후 중장기 예보를 좀더 세밀하게 관리하고 수시로 수정하겠다”며 “다만 향후 돌발변수에 따라 주요흐름이 바뀌는 이상기후는 점점 잦아질 것으로 예상된다”고 덧붙였다.

한편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에 따르면 이번 중부지방 집중호우로 인한 인명피해는 이날 오전 6시 기준 사망 6명(서울 1명, 경기 1명, 충북 4명), 실종 8명(충북 8명), 부상 6명(경기 2명, 강원 2명, 충북 2명)으로 집계됐다. 이재민은 486세대, 818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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