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광장] 김치, 세계인의 건강한 일상 속으로

코로나19가 끝을 알 수 없을 정도로 길어지면서 우리의 일상을 모두 변화시키고 있다. 코로나19 치료제 개발이 늦어지는 가운데 감염을 예방할 수 있는 일상생활 속 면역의 역할이 주요 관심사로 떠오르고 있다.

김치는 면역력 향상에 좋은 발효식품으로 세계인들에게 알려지면서 K-푸드를 이끄는 대표식품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특히 최근 국제 문화 교류의 주체가 공공에서 민간으로 변화하면서 세계인들이 김치 문화를 놀이 형태로 쉽게 받아들이고 있어, 김치를 세계화할 수 있는 적절한 대안으로 고려되고 있다. 레시피 순서대로 음식을 만들어 보고 맛있게 먹는 장면을 개인 사회관계망 서비스(SNS)에 올리는 행위가 ‘일상의 놀이화’가 됐다. 이러한 스마트 미디어의 발달이 국가별 음식문화의 경계를 허물고 있으며, 민간 영역에서 김치의 세계화를 주도하는 데 큰 역할을 하고 있다.

국내는 물론 외국의 젊은 세대들은 김치를 단순히 먹는 음식이 아닌 문화상품으로 인식하기 시작했다. 김치를 직접 만들어본 경험을 바탕으로 한국 문화를 이해하고 향유하고자 하는 소비자들이 늘어나면서 ‘문화 소비재’로 인식하는 소비 패러다임의 변화가 나타나고 있다. 김치가 세계로 더 멀리 날기 위해서는 외국인에게 김치를 소개하는 방법에 대한 고정관념을 바꿔야 한다. 대부분 한국 사람은 수백가지나 되는 김치의 종류를 소개할 때 주재료가 되는 채소를 중심으로 유형별로 설명한다.

우리에게 너무나 익숙하지만, 소스 문화가 식생활의 중심인 서양인들에게 이러한 김치 소개 방식은 복잡할 수 있다. 따라서 서양인들의 식생활에 익숙한 소스를 중심으로 소개해야 그들이 자국의 음식과 재구성할 수 있다. 세계화의 성공을 거둔 일본의 기꼬만 간장과 태국식 스리라차 소스도 서양 식생활의 익숙함을 공략한 대표적인 사례다. 김치의 경우는 지난해 미국 아마존에서 시즈닝(가루 양념) 부문 판매 1위에 오른 ‘김치 시즈닝’과 영국 윔블던 테니스 선수들이 ‘김치 주스’를 에너지드링크로 찾는 것은 그만큼 소스가 주는 익숙함이 크기 때문이다.

김치는 사용하는 주재료인 채소보다 소금, 고춧가루, 마늘, 생강, 젓갈 등을 섞은 김치 양념에 의해 맛이 결정된다. 결국 김치는 소스와 채소의 조합으로 만들어지는 음식이다. 따라서 소스를 중심으로 세계인들에게 다가가는 발상의 전환이 필요하다. 김치 소스에 어떤 채소든지 조합시키기만 하면 다양한 김치로 파생되며, 이 모든 것이 김치라는 것을 인식시킬 필요가 있다. 김치를 세계화하기 위해서는 세계인들이 김치 조리법의 재료와 순서를 보고 쉽게 만들 수 있어야 한다. 그리고 그들의 나라에서 생산되는 모든 채소를 자연스럽게 조합시키면서 다양한 응용 김치로써 파생되는 문화접변 현상으로 이어져야 한다.

김치에 대한 개념을 우리 스스로 좁게 정해놓으면 세계화의 걸림돌이 될 수 있다. 소스와 채소의 조합이라는 김치의 기본 공식으로 외국인에게 공략하면 자신의 식문화로 조금 더 쉽게 받아들일 수 있을 것이다. 또한 기존 식문화와 적절히 융합하면서 수많은 다국적 김치가 탄생할 것이다. 이러한 과정에서 글로벌 김치 문화 융성도 기대할 수 있을 것이다.

이창현 세계김치연구소 박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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