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코로나19 불구 1만6000여명 백두산 여름 답사

북한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전체 인민들이 백두산지구 혁명전적지 여름철 답사를 진행중이라며 6~7월 두달 간 400여개 단체, 1만6000여명이 참가했다고 보도했다. 코로나19 속 답사자들이 마스크를 쓴 모습. [헤럴드DB]

[헤럴드경제=신대원 기자] 북한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방역비상 속에서도 주민들의 백두산 답사를 이어가고 있다.

북한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3일 “천리준마의 말발굽소리를 높이 울린 강철의 영장의 자욱을 따라 온 나라 전체 인민들이 백두산지구 혁명전적지들에 대한 겨울철 답사에 이어 여름철 답사를 진행하고 있다”며 “6월부터 7월까지 전국적으로 400여개 단체에 1만6000여명의 근로자들과 인민군장병들, 청년학생들이 백두산지구 혁명전적지들을 답사했다”고 보도했다. 북한이 국가사업으로 진행하고 있는 백두산 답사에는 평양시 인민위원회, 조선문학예술총동맹 중앙위원회, 인민경제대학, 평양교원대학, 금성정치대학, 기계공업성, 체육성, 체신성, 중앙은행, 무역은행, 국가과학원, 조선적집자종합병원, 평양산원 등 소속 일꾼과 근로자, 교원, 청년학생들이 참가했다.

신문은 “답사과정에 그들은 부닥치는 애로와 난관을 맞받아 뚫고나가는 완강한 공격정신, 백번 쓰러지면 백번 다시 일어나 끝까지 싸우는 견결한 투쟁정신을 뼈에 새기고 사회주의 건설의 새로운 활로를 열어나가기 위한 오늘의 정면돌파전에서 자기의 영예로운 본분을 다해나갈 열의로 심장을 불태웠다”고 전했다.

또 “답사자들은 우리 당의 혁명전통에 대한 학습열풍을 세차게 일으켰다”면서 “김정은 동지 따라 백두의 혁명정신으로 주체혁명 위업의 천만리길을 끝까지 이어나갈 신념과 의지가 세차게 굽이쳤다”고 덧붙였다.

공개된 사진에서 답사자들은 모두 마스크를 쓴 모습이었다. 북한은 코로나19 감염이 의심된다는 탈북민의 개성 월북 이후 국가비상방역체계를 최대비상체제로 격상하고 특급경보를 발령했음에도 불구하고 나름 방역대책을 강화한 가운데 백두산 답사를 진행중이다.

북한은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작년 연말 두 차례 군마를 타고 백두산에 오른 뒤 주민들의 백두산 답사행군을 ‘백두산 대학’이라며 독려하고 있다.

국제사회의 대북제재 지속과 코로나19 사태 속 주민들의 정신무장과 체제결속을 도모하기 위한 의도로 풀이된다.

백두산혁명전적지에는 김일성 주석의 항일전적지와 김정일 국방위원장 고향집 등이 조성돼 있다.

앞서 작년 12월부터 올해 4월까지 5만6000여명의 겨울철 백두산 답사를 진행한 북한은 모내기 등 농번기 잠시 중단했다 여름철 답사를 재개했다.

한편 신문은 이날 ‘위대한 조국수호자들의 정신으로 살며 투쟁하자’는 제목의 사설에서는 김 위원장이 제6차 전국노병대회 축하연설에서 제시한 ‘위대한 조국수호자들의 정신으로 살며 투쟁하자’는 구호를 환기한 뒤 “모든 청년들은 하나밖에 없는 조국을 위하여 둘도 없는 목숨을 서슴없이 바친 전화의 영웅들처럼 열혈의 충신, 참된 애국자가 돼야한다”며 ‘모든 것이 부족하고 어려운 시기’ 혁명정신 계승을 강조했다.

shindw@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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