긴 장마에 신선채소 물가 16.5% 급등…경기·고용 침체 속 ‘밥상물가’ 비상

[헤럴드경제=이해준 기자] 긴 장마에 배추·상추 등 신선채소류 물가가 1년 전보다 16.5%나 급등했다. 신선채소와 과일·어개류를 포함한 신선식품 물가지수는 1년 8개월만에 최대폭인 8.4% 올랐다. 코로나 사태로 경기가 침체하고 고용불안이 심화하는 가운데 ‘밥상물가’에 비상이 걸린 셈이다.

4일 통계청이 발표한 ‘7월 소비자물가 동향’을 보면 지난달 소비자물가는 전월대비 변동이 없었고 전년동월대비로는 농축수산물과 서비스 부문의 영향으로 0.3% 올랐다. 코로나19 사태로 수요가 급격히 위축되면서 지난 4월 0.1%에서 5월 -0.3%로 떨어진 후 3개월만에 플러스로 전환한 것이다.

지난달 물가 상승을 주도한 품목은 신선식품이었다. 긴 장마로 출하가 감소한 신선채소류가 1년 전에 비해 16.5% 급등한 것을 비롯해 신선어개류는 6.0%, 신선과일은 2.2% 올랐다. 이들을 포함한 신선식품지수는 8.4% 올라 2018년 11월(10.5%) 이후 1년 8개월만에 최대 상승폭을 기록했다.

배추 가격이 35.7% 오른 것을 비롯해 상추(35.9%), 고구마(37.0%), 양파(39.9%) 등이 30%대의 급등세를 보였다. 반면 콩(-15.5%)을 비롯해 고춧가루(-12.3%), 마늘(-9.4%), 생강(-24.8%) 등은 큰폭 하락했다. 이를 포함한 전체 농축수산물 가격이 6.4% 올라 소비자물가를 0.48%포인트 끌어올렸다. 돼지고기가 14.3%, 국산쇠고기가 9.8% 상승하는 등 축산물 가격도 9.5% 올랐다.

반면에 석유류 가격은 1년 전보다 10.2% 하락해 전체 물가를 0.44%포인트 끌어내리는 역할을 했다. 국제유가가 올 4월을 저점으로 반등세를 보이고 있지만, 전년동월대비로는 여전히 큰폭 하락한 상태이기 때문이다. 경유(-13.8%), 휘발류(-8.6%), 등유(-14.6%) 가격이 10% 전후 하락했다.

이와 함께 전기·수도·가스 가격도 4.5% 하락해 전체 물가에 -0.16%포인트 영향을 미쳤다. 유가와 연동돼 움직이는 도시가스 가격이 1년전에 비해 10.4% 하락한 데 영향을 받은 것으로 분석된다.

서비스 물가는 공공서비스가 1.9% 하락한 반면, 개인서비스는 1.1% 올라 대조적이었다. 공공서비스는 고교 무상급식 및 유치원 보육료지원 확대 등 정부 정책의 영향을 받았다. 반면에 개인서비스는 공동주택관리비(4.7%), 보험서비스료(8.1%), 휴양시설이용료(22.0%) 등 외식 이외의 개인서비스 물가가 1.4% 올랐다. 외식물가는 0.6% 올랐는데, 예년에 비해선 상대적으로 낮은 상승률이다.

이처럼 코로나19 영향과 유가라락, 복지확대 정책 등으로 저물가가 지속되고 있지만, 장마가 8월까지 이어지면서 신선식품 중심의 밥상물가는 상당기간 고공행진을 지속할 가능성이 높은 상태다.

hjle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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