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홀로 산으로 들로…여행 대체재 열풍

최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유통업계의 여름 주력 상품군에도 지각변동이 일어났다. 여행이나 수영용품은 고전을 면치 못하는 반면 자전거나 등산용품 등은 날개돋힌 듯 팔리는 모양새다. 해외여행이 불가능한 상황에서 사람들이 많이 모이는 곳을 피하는 대신 거리를 두고 혼자하는 레저 활동을 하는 것이 새로운 휴가 트렌드로 자리잡은 덕이다.

4일 G마켓이 지난 2017년부터 올해까지 여름 한 달(6월30일~7월30일) 간 제품 판매 신장률을 분석한 결과, 혼자 즐길 수 있는 활동인 자전거의 판매가 전년 같은 기간보다 44% 급등했다. 등산용품 판매 또한 같은 기간 40%나 올랐다. 또한 비싼 장비와 숙련된 기술이 필요해 소수만 즐겼던 캠핑 용품 판매도 21% 늘었다.

당초 자전거와 등산용품, 캠핑 용품은 유통업계의 여름 주력 상품이 아니었다. 지난 2017년 여름에는 자전거 판매량이 7% 역신장했고, 2018년과 2019년에도 각각 2%, 12%의 마이너스 신장률을 보였다. 캠핑 용품과 등산용품은 2018년에 판매가 잠깐 늘었으나 이듬해 다시 다시 마이너스로 돌아서며 주춤했다.

반면 여름 최성수기를 누렸던 여행·항공권과 수영용품 등은 올해 각각 68%, 44% 급락했다. 여행·항공권은 2017년 13% 느는 등 그 이후에도 꾸준히 판매가 늘어나던 상품이었다. 수영용품 역시 2017년에 13%의 신장률을 기록하는 등 지난해까지 판매가 꾸준히 증가했다. 하지만 코로나19로 하늘길이 막히고, 물놀이가 어려워지면서 관련 상품의 판매가 급락했다. 특히 수영용품은 오프라인 매장에서도 판매가 크게 감소한 모습이다. 지난달 1일부터 27일까지 롯데백화점의 수영복 상품군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63% 감소했다. 특히 3월 매출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90% 줄었다. 4월부터는 매출이 약간의 회복세를 보였으나 여름 휴가철인 7월에도 여전히 전년만큼의 판매 성과를 내지 못하고 있다. 이은희 인하대 소비자학과 교수는 “코로나19로 해외를 나가지 못하는 상황에서 소비자들이 어떻게 하면 감염의 위험을 줄이고 거리를 유지한 채 레저를 즐길 수 있을지 고민하는 것 같다”며 “그 중에 자전거타기나 캠핑, 차박 등을 선택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박재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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