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라인도 ‘명품 모시기’ 경쟁

왼쪽부터 삼성물산 SSF샵 내 명품 편집샵 ‘어나더샵’과 이랜드의 명품 판매 앱(App) '럭셔리갤러리'
구찌코리아 공식 홈페이지

백화점, 아울렛 등 유통 채널 뿐아니라 패션업계에서도 자사몰에 해외 명품을 유치하는 등 온라인에서도 ‘명품 모시기’ 경쟁이 치열해지는 양상이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와 긴 장마 등 여러 악조건 속에서도 명품 시장만 유일하게 ‘나홀로 호황’을 누리고 있기 때문이다. 여기에 명품 행사를 하면 신규 고객 유치는 물론, 자사 브랜드의 매출 확대에도 효과가 있어 더욱 적극적이다.

4일 패션업계 등에 따르면, 최근 대기업 패션기업 등을 중심으로 해외 면세품이나 병행 수입 명품을 자사몰에 유치하는 방식으로 명품 카테고리를 강화하고 있다.

삼성물산은 최근 패션부문 통합 온라인몰 SSF샵에서 ‘어나더샵’ 카테고리의 입점 명품 브랜드를 대폭 늘렸다. 기존의 입점 브랜드 250여개에 병행 수입했던 패션잡화, 국내외 라이프스타일 브랜드까지 입점 업체를 확대하고 있는 것. 올해(1~7월) 명품 매출 신장률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배 이상 뛸 정도로 호실적을 보였기 때문이다.

LF몰도 오는 5일부터 해외 면세품을 포함해 800여개 브랜드의 약 20만개 상품을 최대 90%까지 할인하는 ‘해외 명품 대전’ 행사를 계획하고 있다. 계열사 중 면세점이 없는 LF는 국내 면세 사업권을 획득한 뒤, 면세점 재고를 매입해 판매하는 식이다. 이랜드는 브랜드 강화 차원에서 올해 자사몰 내 명품 잡화 분야인 ‘럭셔리갤러리’의 어플을 출시하고 사전주문 후 제작하는 프리 오더 등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패션업계가 이처럼 매입 비용을 들여가며 명품 판매를 확대하는 것은 명품을 구매하는 고객층의 특성 때문이다. 제품 자체가 고가이다 보니 명품 구매자들은 어떤 제품을 구매할지 목적성이 뚜렷한 경우가 많다. 즐겨찾던 쇼핑몰이 아니더라도 원하는 상품이 있어나 가격이나 혜택 괜찮으면 적극적으로 홈페이지에서 회원가입 후 제품을 구입한다.

이와 함께 연관 구매 효과도 상당하는 게 업계의 설명이다. 사고 싶은 명품 백과 어울리는 지갑, 구매하려는 명품 옷과 매치할 수 있는 구두 등과 같이 구매한 명품과 같이 코디할 수 있는 잡화 등을 같이 사는 고객들이 많다는 것. LF 관계자는 “명품을 구매하기 위해 홈페이지를 방문한 고객들이 다른 제품도 둘러보며 구매로 이어지는 효과를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실제로 신세계면세점 명품을 판매했던 신세계인터네셔날(SI)는 명품족들의 연관 구매 효과를 톡톡히 봤다. SI의 온라인 쇼핑몰 ‘SI빌리지’는 신세계면세점의 재고 명품을 1차로 판매했던 지난 6월3~14일 면세품 외 제품 매출이 2.6배 급증했다. 2차(6월 22일~28일) 판매 기간 역시 매출이 2.3배 늘었다. 신규가입 회원수도 눈에 띄게 늘었다. 1차 면세 판매 기간에만 신규 회원이 전월 대비 10.3배 뛰었다. 패션업계 관계자는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으로 패션 소비가 줄고 있지만, 온라인몰에 명품이 들어온다고 하면 일단 화제가 된다”며 “대중의 관심이 이어지는 만큼 한동안 명품 부분 강화 전략은 계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김빛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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