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용 부회장 기초과학 육성…’한국판’ 노벨상 만든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기초과학 육성을 위해 호암 과학상의 확대 개편을 제안해 주목받고 있다. 사진은 지난달 삼성전기 부산사업장을 방문해 전장용 MLCC(적층세라믹커패시터) 제품을 살펴보고 있는 이 부회장의 모습. [삼성전자 제공]

[헤럴드경제 정순식 기자]

국내 우수 기초과학 연구자들을 위해 '한국판' 노벨상이 제정된다.

호암재단은 호암상 제정 30주년을 맞아 내년부터 기존 호암과학상을 과학상 물리·수학부문, 과학상 화학·생명과학부문으로 분리해 확대 개편하기로 결정했다고 4일 밝혔다.

이번 호암상의 확대 개편은 기초과학분야 육성을 위해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직접 제안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개편을 계기로 호암상은 '한국판' 노벨상으로 그 위상과 격이 높아질 것으로 예상된다.

호암재단은 확대 개편 배경에 대해 "전 세계적인 코로나 확산에 따라 과학기술 분야에 대한 국가적 역량이 더욱 중요해지는 상황에서 기초과학분야의 연구 장려와 지원 확대가 필요하다는 국내외 전문가들의 의견을 적극 수렴했다"고 설명했다.

이번 개편으로 2021년부터 호암상은 ▷과학상(물리·수학부문, 화학·생명과학부문)▷공학상 ▷의학상 ▷예술상 ▷사회봉사상으로 시상되며 수상자들에게는 상장과 메달, 상금 3억 원이 수여된다. 수상자들에게는 상장과 메달, 상금 3억 원이 수여될 예정이다. 총상금은 기존 15억원에서 18억원으로 3억원이 늘어난다.

이번 호암상의 확대 개편 과정에서 특히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은 공학이나 의학 등에 비해 상대적으로 취약한 것으로 평가되는 기초과학분야 지원 확대로 산업 생태계 기초를 단단히 하고, 국가 경쟁력을 높이자는 취지로 확대 시상을 제안한 것으로 알려졌다.

기초 과학 분야의 생태계 확장을 위한 이 부회장의 ‘동행’ 철학 의미도 담겨 있다고 삼성은 설명했다.

호암상 확대 개편에 대해 학계에서는 국제 과학계의 흐름에 부합하는 동시에 우리나라 기초과학 발전에 기여할 것으로 보고 긍정적 평가를 내리고 있다. 스웨덴 노벨상은 과학상을 물리상과 화학상 등 2개 부문, 홍콩의 쇼(Shaw)상도 천문학과 수학 등 2개 부문에 대해 시상하고 있다.

이덕환 서강대 화학과 명예교수는 “호암상이 기초 과학 분야에 대해 특별하게 관심을 보이는 것은 매우 반가운 일”이라고 평가한 뒤, “호암상이 이를 계기로 한국의 노벨상으로 불리는 권위를 더욱 이어가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한편 호암상은 호암 이병철 선생의 인재제일과 사회공익 정신을 기려 학술·예술 및 사회발전과 인류복지 증진에 탁월한 업적을 이룬 인사를 현창하기 위해 1990년 이건희 삼성 회장이 제정했다. 올해 30회 시상까지 총 152명의 수상자들에게 271억 원의 상금을 수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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