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약업계 2분기 희비 교차…유한·종근당 웃고, 한미·대웅 침울

[헤럴드경제=손인규 기자]제약사들의 2분기 실적에서 희비가 교차했다. 기술수출료 수입이 있는 유한양행과 만성질환 치료제 판매 호조를 보인 종근당은 전년에 비해 매출과 영업이익이 증가한데 반해, 대웅제약·동아에스티·JW중외제약 등은 코로나19 영향으로 판매량이 줄면서 적자를 봤다.

4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업계 1위 유한양행은 매출 4086억원, 영업이익 404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전년 같은 기간(3557억원, 4억원)에 비해 각각 14.9%, 89993.2% 증가한 것이다.

유한양행이 호실적을 기록한 이유는 글로벌 제약사 얀센에 수출한 폐암 표적항암제 ‘레이저티닙’의 단계별 기술료(마일스톤) 수령이 있었기 때문이다. 유한은 지난 4월 얀센으로부터 3500만달러(약 430억원)의 기술료를 받았다. 또한 베링거인겔하임에 기술수출한 비알코올성지방간염(NASH) 치료제의 계약금 1000만달러(약 120억원)도 2분기에 수령했다.

종근당의 2분기 실적도 좋았다. 종근당의 2분기 매출은 3132억원으로 전년 같은 기간보다 17.6% 증가했고, 영업이익은 363억원으로 90.9% 늘었다. 분기 매출과 영업이익으로는 종근당 창사 이후 최대 규모다.

종근당은 해외에서 판권을 도입한 품목들의 성적이 좋았다. 당뇨병 치료제 자누비아 시리즈와 이상지질혈증 치료제 바이토린·아토젯 등 만성질환 치료제는 코로나19 상황에도 꾸준하게 판매가 이어졌다. 또 HK이노엔과 공동 판매 중인 ‘케이캡’, 폐렴구균 백신 ‘프리베나13’ 등도 좋은 실적을 내면서 종근당의 실적 호조를 도왔다.

반면GC녹십자, 한미약품, 대웅제약, 동아에스티, JW중외제약 등은 2분기에 실망스러운 실적을 기록해 대조적인 모습이었다.

GC녹십자의 2분기 매출은 3600억원으로 전년 대비 1.1% 증가했지만, 영업이익은 156억원으로 전년 대비 22% 감소했다. 코로나19 여파로 해외사업에 차질이 생겼기 때문이다.

한미약품은 매출 2434억원, 영업이익 106억원으로, 전년보다 각각 10%, 54.1%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코로나19의 진원지인 중국의 경기 위축으로 북경한미약품의 실적이 부진했던 것이 영향을 미쳤다. 북경한미약품의 2분기 매출은 전년보다 52% 줄어든 271억원, 영업이익은 111억원 손실로, 적자전환했다.

대웅제약도 좋지 못한 2분기였다. 대웅은 2분기 매출 2260억원과 47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라티니딘제제 불순물 검출로 인해 주력 제품인 ‘알비스’가 판매중지 됐고, 메디톡스와 균주 도용 소송에 따른 소송비용 지출 등도 영향을 줬다.

이밖에 JW중외제약은 매출 1360억원으로 전년보다 1.4% 증가하는데 그쳤고, 영업이익은 43억원의 적자를 기록했다. 동아에스티는 2분기 매출 1116억원으로 전년보다 26.4% 감소했고, 94억원의 영업이익 적자를 기록했다고 공시했다.

업계 관계자는 “2분기 실적에서 제약사별로 희비가 교차했는데 이런 상황이 하반기에도 이어진다면 올해 제약업계 순위까지 변동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ikso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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