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환점 돈 민선 7기-오승록 노원구청장] “취임 후 현장 뛴 거리, 서울~부산 69번 왕복”

'일자리로 활력 넘치는 미래도시', 이것이 오승록 구청장이 남은 임기 동안 힘을 쏟을 사업이다. [노원구 제공]

[헤럴드경제=한지숙 기자] “구청장은 처음이니까 2년 간 현장을 많이 다녔죠. 노원구는 서울에서 세번째로 인구가 많고, 생애 주기별로 요구하는 것들이 다 다르니 주민들이 무엇을 필요로 하는 지 듣기 위해서 발로 뛰어다녔죠. 취임 후 차량으로 달린 거리가 5만 6000㎞입니다. 서울에서 부산까지 69번을 왕복한 겁니다.”

8대, 9대 서울시의회 의원을 지낸 뒤 노원구청장에 당선된 초선의 오승록(51) 구청장의 고생담(?)이다. 오 구청장은 복지관, 유치원, 학교 등 구석구석을 샅샅이 훑고 다녔다. 경로당은 240군데 모두 돌았다. 벤치마킹 할 만한 것이 있다면 지방이나 해외 출장 길도 마다하지 않았다. 그는 헤럴드경제와의 인터뷰에서 “그런 노력에서인지 구 자체 설문에서 10명 중 9명이 구정 운영에 대해 긍정적으로 평가하고, 8명이 노원구에서 거주하는 게 만족스럽다고 답했다”고 소개했다.

그렇다고 구정이 흡족스러운 건 아니다. 오 구청장은 “젊은 인구가 줄고, 일자리는 늘지 않고, 집도 오래돼 주거 환경은 열악해 경기도 등 외곽으로 인구가 빠져나가는 것 같다”며 “어떻게 하면 사람들이 노원으로 오게 할 것인가가 고민”이라고 털어놨다.

이를 극복하기 위해 노원구는 ‘일자리로 활력 넘치는 미래도시’란 비전 아래 향후 10년, 20년 기틀을 다지고 있다. 먼저 24만6000㎡에 이르는 창동차량기지와 도봉면허시험장 부지에 병원과 의료 연구 단지가 결합된 바이오 메디컬 클러스터 조성을 추진한다.

오 구청장은 “전국에 바이오 단지가 많은데 실제 기대만큼 활성화 되지 않고 있다. 가장 큰 원인이 앵커시설인 병원의 부재라고 본다”며 “임상실험이 가능한 병원의 존재가 필수적이다. 그래서 서울대 분관을 포함한 최고 수준의 병원을 유치하기 위한 방안을 강구 중”이라고 귀뜸했다. 구는 바이오 메디컬 단지가 조성되면 호텔, 음식점, 쇼핑몰 등 연관 산업에서 최소 8만 개의 일자리가 창출될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

구는 KTX수서-의정부 연장사업에도 공을 들이고 있다. 지난달 GTX(수도권광역급행철도)-C 노선 전략환경 영향평가서 주민설명회를 열어 주민 의지를 재차 확인했다. 오 구청장은 “수도권 동북부 지역 인구가 약 320만 명으로, 수도권 전체 인구의 13%”라며 KTX수서-의정부 연장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그는 “GTX는 7~10분 간격으로 운행하고, KTX는 한 시간에 1대 정도로 따라가면 된다”며 수도권 동북부 단체장, 지역 국회의원들과 힘을 모아 서명운동, 포럼 개최 등 여론을 조성해 나갈 의지를 밝혔다.

오 구청장은 문화예술 사업에도 관심이 각별하다. 구 전체 예산 중 복지예산은 64%나 되는 데 반해 문화예산은 0.006% 밖에 되지 않는다. 하지만 문화사업도 복지라는 게 그의 생각이다. 구민이 낸 세금으로 구민 모두가 즐길 수 있는 문화예술에 투자했다. 근현대명화전이 대표적이다. 그는 노원에 있는 북서울시립미술관을 여러 번 찾아 설득해, 근현대명화전을 개최했다. 서초의 한가람미술관, 중구의 시립미술관 정도 되는 미술관에 가야 볼 수 있던 그림들을 노원구에서 전시하니 다른 지역에서도 많이 찾아 와 모두 15만명이 다녀갔다. 오 구청장은 “문화·예술이 사치라는 말은 옛말이다. 구민들은 이미 충분히 즐길 준비가 돼 있다. 구민들이 원하는 예술이 좋은 예술이다”면서 “앞으로도 구민이 원하는 작품 전시를 북서울미술관에서 진행하고, 노원문화예술회관 공연도 구민이 좋아할 만한 프로그램으로 추진해 구민들이 생활권 내에서 쉽게 문화예술을 즐길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했다.

jshan@heraldcorp.com

Print Friendl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