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김정은, 흙투성이 렉서스 몰고 수해현장 나타나 ‘눈길’

조선중앙TV는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황해도 수해현장을 찾았다고 7일 보도했다. 김 위원장이 운전석에서 내려 주민들에게 웃으며 다가가고 있다. [조선중앙TV 화면=연합]

[헤럴드경제=뉴스24팀]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황해도 수해현장을 시찰하며 자동차 운전대를 직접 잡은 모습을 공개해 관심을 모았다.

7일 조선중앙TV에 따르면 황해북도 은파군 대청리 시찰 사진에는 김 위원장이 흙투성이가 된 까만 스포츠유틸리티차(SUV) 운전석에 앉은 모습이 포착됐다.

해당 차량은 도요타의 렉서스 LX570 모델로 추정된다. 렉서스 차량은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대북제재 결의상 사치품으로 분류돼 북한으로의 수출이 금지돼 있지만 네덜란드, 중국, 일본, 한국, 러시아 등 여러 국가를 거쳐 평양으로 밀반입됐을 가능성이 높다. 2018년 9월 평양 남북정상회담과 지난해 12월 양덕온천문화휴양지 준공식 등에서도 해당 차량의 모습이 포착된 바 있다.

사진에서 공개된 해당 차량의 바퀴 부분에 진흙이 많이 묻어 있는 것을 볼 때 김 위원장은 진창길을 운전한 것으로 보인다. 다만 수도 평양에서 황해도까지 거리가 150여㎞에 달하는 만큼 김 위원장은 수해현장에서 직접 차량을 운전했을 것으로 관측된다.

재난현장에 한달음에 달려가 이재민을 다독이는 자상한 지도자 이미지를 부각하기 위한 행보로 읽힌다.

북한 매체는 2015년 김 위원장이 직접 경비행기 조종석에 앉아 비행기를 운전하는 모습을 공개한 적은 있지만, 차량 운전대를 잡은 모습을 보도하기는 이번이 처음이다.

김 위원장은 현장을 방문한 뒤 자신 몫의 예비 양곡을 수재민에게 지원하는 등 수재민 지원 대책을 주문했다.

onlinenews@heraldcorp.com

Print Friendl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