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 하오통 중국인 최초의 메이저 챔프 될까?

 

이미지중앙 중국 선수로는 사상 처음으로 메이저 대회에서 선두에 나선 리 하오통. [사진=PGA투어] 

[헤럴드경제 스포츠팀=이강래 기자] 리 하오통(중국)이 제102회 KPGA챔피언십(총상금 1100만 달러)에서 1타 차 선두에 올랐다. 중국 선수가 메이저 대회에서 선두에 나선 건 이번이 처음이다.

하오통은 8일(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샌프란시스코의 TPC 하딩파크(파70)에서 열린 대회 이틀째 경기에서 보기없이 버디만 5개를 잡는 무결점 플레이로 5언더파 65타를 쳤다. 중간합계 8언더파 132타를 적어낸 하오통은 공동 2위 그룹을 2타 차로 앞섰다.

올해 25세인 하오통은 2017년 디 오픈에서 단독 3위를 기록한 바 있다. 그 성적이 중국 선수가 4대 메이저 대회에서 거둔 최고 성적이기도 하다. 하오통은 아직 PGA투어 우승은 없으며 유러피언투어에서만 2승을 기록중이다.

하오통은 중국 선수로는 가장 먼저 세계랭킹 50걸에 든 인물이기도 하다. 2018년 유러피언투어 두바이 데저트 클래식에선 로리 매킬로이(북아일랜드)를 꺾고 우승했으나 최근엔 일년간 한번도 톱10에 든 적이 없다.

하오통은 코로나19 팬데믹으로 PGA투어가 중단됐다가 재개된 후 출전한 메모리얼 토너먼트에서 컷오프됐으며 지난 주 WGC-페덱스 세인트주드 인비테이셔널에선 78명중 공동 75위를 기록했다. 투어가 중단된 기간엔 중국 상하이에 머물렀다.

하오통은 2017년 프랑스오픈 도중 마지막 날 11번 홀서 보기를 범하자 퍼터를 물 속으로 던져버렸을 정도로 다혈질이다. 그의 모친이 바지를 걷고 물로 들어가 퍼터를 회수했으나 두 동강이 나 쓸 수 없었고 하오통은 퍼터 대신 샌드 웨지로 나머지 홀을 치러야 했다.

하오통은 2라운드를 마친 후 “이처럼 잘 칠 줄 상상하지 못했다”며 “자신감이 전혀 없었다. 오히려 그 게 좋은 성적을 이끈 것 같다”고 말했다. 하오통은 10번 홀까지 버디만 5개를 잡은 후 나머지 7개 홀을 모두 파로 마쳤다.

하오통이 3,4라운드에서도 선전해 우승한다면 중국인 최초의 메이저 우승자가 된다. 아울러 2009년 PGA챔피언십에서 ‘골프황제’ 타이거 우즈(미국)를 상대로 역전우승한 양용은(48) 이후 두 번째로 아시아 출신의 메이저 챔피언이 된다.

하지만 우승을 위해선 넘어야 할 산이 많다. 첫날 공동 선두에 올랐던 제이슨 데이(호주)가 이날 1타를 줄여 중간합계 6언더파 134타로 대회 3연패에 도전하는 브룩스 켑카(미국), 저스틴 로즈(잉글랜드) 등과 함께 공동 2위 그룹을 이뤘다. 이들은 모두 메이저 우승 경험이 있는 선수들로 버거운 상대들이다. 또한 유럽의 강호인 토미 플리트우드(잉글랜드)도 버디 7개에 보기 1개로 6언더파 64타를 쳐 공동 2위 그룹에 이름을 올렸다.

공동 선두로 2라운드를 맞은 브렌던 토드(미국)는 이븐파를 기록해 중간합계 5언더파 135타로 폴 케이시(잉글랜드), 캐머런 챔프(미국) 등과 함께 공동 8위에 자리했다. 뒤를 이어 더스틴 존슨과 젠더 셔플리(이상 미국), 알렉스 노렌(스웨덴), 베른트 비스베르거(오스트리아) 등이 중간합계 4언더파 136타로 공동 11위다.

PGA투어 최다승에 도전중인 우즈는 이날 2타를 잃어 중간합계 이븐파 140타로 동반 플레이를 펼친 매킬로이와 함께 공동 44위로 예선을 통과했다. 저스틴 토마스(미국)는 중간합계 1오버파 141타로 턱걸이로 본선 라운드에 진출했다.

한편 김시우는 버디 3개에 보기 1개로 2타를 줄여 중간합계 3언더파 137타로 한국선수중 유일하게 언더파를 기록하며 공동 18위에 올랐다. 안병훈과 강성훈은 중간합계 1오버파 141타로 공동 60위를 기록하며 힘겹게 컷을 통과했다. 그러나 임성재와 김주형은 각각 4오버파와 7오버파로 예선탈락했다. sport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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