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 ‘빅마켓’ 부활 날갯짓…유료 회원제 폐지하자 매출 13%↑

[헤럴드경제=박로명 기자] 롯데마트의 창고형 할인점인 ‘빅마켓(VIC Market)’이 오랜 실적 부진을 털어내고 재도약을 추진하고 있다. 그동안 신규 회원의 진입 장벽을 높였다고 지적된 유료 회원제를 폐지하고 일반 매장으로 전환하자 매출과 객수가 두 자릿수 증가했다. 비효율 점포를 폐점해 수익성을 개선한 것도 주효했다는 평가다.

10일 롯데마트에 따르면 빅마켓이 연회비가 없는 비회원제로 전환한 이후 실적 개선에 청신호가 켜졌다. 일반 회원제를 도입한 지난 6월 1일부터 8월 6일까지 도봉점, 금천점, 영등포점 등 전 점포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13.6% 늘었다. 품목별로는 채소 20.4%, 과일 13.4%, 수입육 27% 등 신선식품 전 품목에 걸쳐 매출이 증가했다. 같은 기간 고객 수도 30%가량 늘었다. 빅마켓 관계자는 “개방형 매장으로 바꾼 이후 고객들이 보다 쉽게 매장을 이용할 수 있게 되면서 객수가 늘었다”고 밝혔다.

빅마켓은 2012년 1호점인 금천점을 열며 창고형 할인점 시장에 출사표를 던졌다. 1994년 개점한 코스트코에 비해 한참 늦게 시장에 진입했지만 후발주자의 이점을 살려 코스트코의 성공 전략을 따랐다. 일반 개인회원은 3만5000원, 사업자 회원은 3만원을 내야 상품 구매가 가능한 유료 회원제를 채택했다. 취급 상품 수는 코스트코보다 적지만 10원이라도 더 싸게 팔겠다는 ‘최저가 전략’을 내세웠다.

이런 전략은 사업 초기에만 효과적이었다. 2년 앞서 문을 연 이마트 트레이더스가 비회원제인 ‘한국식 창고형 할인점 모델’을 구축하면서 빅마켓의 입지는 점점 좁아졌다. 2017년 13.8%였던 매출 증가율(전년 대비)은 2017년 7.8%, 2018년 2.6%, 2019년 1.4%로 점점 줄었다. 이마트 트레이더스에 이어 홈플러스 스페셜까지 비회원제를 도입하면서 빅마켓이 가격 경쟁력을 잃었다는 것이 업계 분석이다.

빅마켓은 결국 유료 회원제 폐지를 결정했다. 올해 초 개방형 매장으로의 전환을 발표하고 기존 유료 회원의 회비를 환불하는 절차에 돌입했다. 이와 함께 킨텍스점과 신영통점 등 비효율 점포를 정리하며 체질 개선에 속도를 냈다. 그 결과 빅마켓의 올해 1월부터 5월 매출은 전년 대비 8.7% 증가해 회복세로 돌아섰다. 여기에 6월부터 도입된 비회원제가 성장의 기폭제로 작용하면서 매출이 3년 만에 두 자릿수 증가율을 기록했다.

빅마켓 관계자는 “비회원제 전환으로 신규 회원의 진입 장벽이 낮아지면서 매출이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며 “이런 추세를 계속 이어가기 위해 신선식품의 경쟁력을 강화하고 빅마켓만의 단독 상품을 늘릴 것”이라고 밝혔다.

dodo@heraldcorp.com

Print Friendl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