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은행 WM, 개인 넘어 법인까지 공략 ‘승부수’

[연합]

[헤럴드경제=서정은·박준규 기자] 우리은행이 사모펀드 사태로 자산관리(WM) 수익규모가 크게 줄자 ‘PCIB’(PB+CIB)를 분위기 반전 카드로 꺼내들었다. 개인고객 위주의 WM 영업에서 벗어나 법인고객의 자산관리와 자금조달까지 지원하는 모델로 키우겠다는 전략이다. 최근 기업들도 투자환경은 악화되고 자금시장의 변동성이 커지면서 회사자금 운용의 중요성이 높아졌다.

10일 금융권에 따르면 우리은행 오는 10월 중에 서울 강남권에 PCIB 1호 점포를 개설할 예정이다. 아예 새 점포를 내는 대신, 기존에 고액자산가를 겨냥해 영업하던 WM센터인 투체어스(TC)프리미엄 강남센터를 리모델링하는 식이다. 기업금융-금융상품에 특화된 PB들을 고르게 배치해 10명 규모로 영업을 시작한다.

PCIB는 프라이빗뱅킹(PB) 업무와 기업투자금융(CIB)를 결합한 모델이다. 우리은행은 금융자산 30억원 이상인 개인·법인고객을 PCIB 대상군으로 설정했다. 기존 자산관리 VVIP 기준(10억원 이상)보다 높여 잡았다. 중소법인의 최고경영자(CEO)들도 고객으로 유치할 계획이다.

우리은행의 PCIB는 지난 3월 권광석 행장이 취임한 이후 급물살을 탔다. 우리은행은 기존에 투체어스 등 고액자산가 채널을 통해 특화된 사모 펀드를 공급해왔다. 하지만 판매했던 펀드 가운데 대규모 손실이 발생하거나 환매중단된 사례가 나오면서 WM 사업의 방향 전환이 필요해졌다.

이에 상반기 중에는 행장 직속 미래금융디자인부가 PCIB 태스크포스(TF)를 꾸려 신사업으로 검토를 했고, 지난달 조직개편에선 자산관리그룹 산하에 PCIB 전담조직을 추가했다.

우리은행 관계자는 “초고액자산가 전담 채널을 마련하고 특화 서비스를 제공하면서 자산관리 영업을 강화하려는 목적”이라고 설명했다. 새로 등장할 PCIB 센터가 초고액 자산가들의 WM, CIB 업무까지 끌어안으면서 기존에 있던 자산관리 특화 브랜드와의 관계 재정립도 필요해졌다.

우리은행은 이번 PCIB 신설을 통해 CIB 서비스를 강화할 예정이다. 특히 대출부터 유동화증권(ABS) 발행, 프로젝트 파이낸싱(PF) 주선 등 기업의 자금조달 이슈까지 솔루션을 제공하겠다는 목표다. 이 과정에서 우리은행과 우리종합금융의 연계 업무도 강화, 시너지 영업도 발굴하겠다는 방침이다. 우리종금은 증권사는 아니지만 채권, 기업어음 발행 업무 등 대부분의 발행 업무를 할 수 있다.

PCIB는 우리은행은 물론 그룹 차원에서 성과가 절실한 사업이다. 사모펀드를 포함한 고위험투자상품을 은행에서 취급하기가 어려워지면서 수수료 수익원은 좁아지고 있다. 우리은행의 올 2분기 자산관리 수수료 수익은 530억원으로 1년 같은 기간(1010억원)의 절반 가까이 줄었다. 앞으로 법인 고객을 얼마나 끌어안느냐가 수익성 회복의 관건이다.

한편 우리은행은 1호점을 연 뒤에 곧바로 2호점(강북센터)을 개설할 계획이다. 현재 2호점은 우리은행 본점에 두는 방안이 유력하다.

nyang@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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