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콩 반중매체 창업주 체포당해

홍콩의 대표적인 반중 매체인 빈과일보의 창업주 지미 라이(사진)가 홍콩 국가보안법(홍콩보안법) 위반 혐의로 체포됐다.

10일(현지시간)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홍콩 경찰은 지미 라이와 그의 아들 이안 등 7명을 홍콩보안법 위반 혐의로 체포했다고 중국 관영매체가 전했다. 빈과일보를 운영하는 언론기업 넥스트미디어그룹의 임원 마크 사이먼은 이날 자신의 트위터에서 “라이가 외세와의 결탁 혐의로 체포됐다”고 전했다.

지난달부터 시행된 홍콩 국가보안법은 외세와의 결탁 행위를 범죄로 규정하고 이를 처벌할 수 있도록 규정하고 있다. 로이터는 그동안 홍콩에서 보안법 위반으로 체포된 이들 가운데 가장 유명한 인사라고 전했다.

지미 라이는 지난 5월 로이터와의 인터뷰를 통해 홍콩보안법 통과 이후에도 홍콩에 머물며 민주주의를 위한 투쟁을 계속하겠다고 약속한 바 있다.

지미 라이는 반중국 성향이 뚜렷한 일간지 ‘빈과일보’와 주간지 ‘넥스트 매거진’을 소유한 언론 기업 넥스트 미디어의 창립자다.

1948년 중국 광둥성에서 태어난 지미 라이는 한국에도 널리 알려진 의류 브랜드 ‘지오다노(Giordano)’를 만들어 아시아 굴지의 의류 기업으로 키웠다.

하지만 1989년 톈안먼(天安門) 민주화 시위의 유혈진압에 충격을 받은 그는 1990년 넥스트 매거진, 1995년 빈과일보를 창간해 언론 사업에 본격적으로 뛰어들었다. 2006년 넥스트 매거진은 판매 부수 기준으로 홍콩 주간지 중 1위, 빈과일보는 일간지 중 2위로 올라섰다.

1994년 그가 소유한 언론 매체가 톈안먼 시위 강경 진압의 주역인 리펑 중국 총리를 강도 높게 비난하자, 중국 정부는 본토에 있는 지오다노 매장들을 폐쇄해버렸다. 이에 그는 어쩔 수 없이 의류 기업을 매각해야 했다.

빈과일보 등 그가 소유한 매체가 지난 6월 초부터 벌어진 ‘범죄인 인도 법안(송환법)’ 반대 시위를 적극적으로 지지하자 지난달 10일에는 친중파 시위대가 지미 라이의 자택에 몰려가 시위를 벌였다.

중국 관영 매체 환구시보는 그를 외세와 결탁해 송환법 반대 시위를 배후조종하는 ‘4인방’ 중 한 명으로 꼽기도 했다. 신동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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