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 “4대강보 홍수조절 기여도 분석하라”…여야는 ‘네 탓’ 공방

문재인 대통령이 10일 오후 청와대에서 수석·보좌관 회의를 주재하고 있다. [연합]

[헤럴드경제=뉴스24팀] 문재인 대통령이 "4대강 보의 영향에 대해 조사와 평가를 당부한다"고 10일 지시하면서 앞서 정치권에서 불붙은 4대강 사업 공방이 더욱 뜨거워지고 있다.

문 대통령은 이날 오후 청와대에서 수석·보좌관회의를 주재하면서 "4대강 보가 홍수조절에 어느 정도 기여하는지를 실증적으로 분석할 수 있는 기회"라며 이같이 밝혔다.

문 대통령은 "재난복구와 함께 피해의 원인과 책임을 규명하는데도 소홀함이 없어야 하겠다"며 "댐의 관리와 4대강 보의 영향에 대해서도 전문가들과 함께 깊이 있는 조사와 평가를 당부한다"고 지시했다.

10일 경남 창녕군 이방면 장천배수장 인근 낙동강 둑에서 응급 복구 작업이 시행되고 있다. 이곳은 폭우로 전날 오전에 길이 40여m가 유실됐다. [연합]

앞서 여야는 이명박(MB) 정부의 역점 과제였던 4대강 사업의 홍수 예방 효과를 두고 논쟁을 벌였다.

미래통합당은 더불어민주당이 야당 시절 4대강 사업을 반대해 섬진강 등지에서 홍수 피해가 컸다며 책임론을 꺼내 들었고 민주당은 4대강 사업이 오히려 피해를 유발했다며 반박하고 나섰다.

김종인 통합당 비상대책위원장은 10일 기자들과 만나 “4대강 사업에 대해 여러 말이 많았다”며 “섬진강이 사업에서 빠진 것에 대해 굉장히 다행이라는 사람이 있는데 이번 홍수를 겪으면서 잘못된 판단 아니었나 생각하게 됐다”고 밝혔다.

또 주호영 원내대표는 “이 기회에 4대강 사업뿐만 아니라 기상이변에 대응해서 ‘물그릇’을 더 크게 할 방법을 준비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와 관련해 국회 국토교통위 소속 의원을 중심으로 과학적 검증에 나설 계획이라고 주 원내대표는 전했다.

같은 당 하태경 의원 역시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서 “이제 와서 기후변화로 인한 기습폭우라 어쩔 수 없다는 변명만 늘어놓고 있는 것을 보면 이 정권 사람들 진짜 바보가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 때가 있다”고 했다.

그러나 설훈 민주당 의원은 최고위원회의에서 “낙동강 강둑이 터진 가장 큰 이유는 4대강으로 건설한 보가 물의 흐름을 방해해 수위가 높아지면서 강둑이 못 견딜 정도로 수압이 올랐기 때문”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통합당이 ‘이명박 정부 때 섬진강도 했으면 물난리를 막았을 것’이라고 하는 등 4대 강 예찬론을 다시 끌고 오면서 수해마저 정부 비방 소재로 쓴다”고 지적했다.

윤건영 의원 역시 전날 페이스북에 “아직 재난은 진행 중인데 야당은 남 탓부터 하고 있다. 정말 제정신인가”라며 “앞에서 열심히 전투에 임하고 있는데 뒤에서 발목 잡는 형국”이라고 비판했다.

국민의당은 여당과 제1야당이 국민 안전을 정쟁화하고 있다며 싸잡아 비난했다.

권은희 국민의당 원내대표는 최고위원회의에서 현 정부의 역점 사업인 태양광 사업을 함께 언급하고는 “정치가 실종되면서 국민의 안전과 관련된 문제까지 여야는 진보와 보수로 더 선명하게 대립하며 이제 국민의 생명까지 위협하는 상황에 이르게 됐다”고 꼬집었다.

onlinenew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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