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쌀 떨어진 농민에 식량·현금 무이자 대출…이례적”

북한 당국이 식량난을 겪고 있는 농민들을 상대로 쌀과 현금 등의 무이자 대출을 통한 생계 지원에 나섰다는 보도가 나와 관심을 모으고 있다.

일본의 북한 전문 매체 아시아프레스는 10일 북한 양강도와 함경북도 등지의 취재원을 인용, “예년엔 봄부터 초여름까지의 ‘절량세대’(絶糧世代·식량이 떨어진 세대) 대책이 협동농장 간부의 몫이었지만, 올해는 이례적으로 당국이 현금과 식량을 농민들에게 대출해주고 있다”며 이같이 전했다.

취재원에 따르면 북한 당국이 ‘절량세대’에 대한 무이자 대출 지원을 시작한 건 지난 7월 초부터다.

취재원은 “양강도 A농장의 경우 (농장원) 전 세대에 (북한돈) 10만원씩 지급됐다”며 “국가재정에서 지출된 무이자 대출이고, (농작물의) 가을 수확 후 분배 때 (지급액만큼) 공제한다고 한다. 여유가 있는 세대는 받지 않아도 되는데 모든 세대가 받았다”고 설명했다.

또 함경북도 청진시 인근 B농장에선 지난달 말 농장원들을 상대로 ‘절량세대’ 조사를 실시한 뒤 노동당 지역위원회를 통해 세대당 18~20㎏ 상당의 중국산 쌀·옥수수 현물 대출이 이뤄진 것으로 알려졌다.

취재원은 “식량 대출은 (농장에) 출근하는 게 조건이다. 결근하면 회수한다는 통지가 있어 모두 출근하고 있다”며 “현금을 빌려주면 급하지 않은 물건을 사거나 다른 빚을 갚는 데 쓰는 사람이 많아 현물을 지급했다”고 부연했다.

현지 취재원들은 북한 당국이 농민들에게 무이자 대출 형태로 지원해주는 식량이 “중국과 러시아로부터 지원받은 것”이라고 전하고 있다.

유엔 산하 국제무역센터(ITC)에 따르면 러시아는 올 4월 북한에 740만달러(약 88억원) 상당의 밀가루를 수출했다. 중국 해관총서(세관) 자료를 보면 중국도 올 4월엔 147만5015달러(약 17억5000만원), 5월엔 904만6838달러(약 107억4000만원) 어치의 밀가루를 북한에 수출한 것으로 돼 있다.

아시아프레스는 “중국산 쌀과 옥수수의 대북 수출통계는 확인되지 않고 있지만, 작년에 이어 북한에 식량을 대량으로 지원한 게 틀림없어 보인다”며 “이 때문에 비축 식량에 여유가 생겨 생산조직·협동농장 등에 우선 지원하고 있는 것으로 추측된다”고 전했다.(뉴스1)

'北, 쌀 떨어진 농민에 식량·현금 무이자 대출…이례적'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지난 5일 제7기 제4차 조선노동당 중앙위원회 정무국 회의를 주재하고 있다.(평양 노동신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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