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美中 1단계 무역합의 의미 없다”…연일 중국 때리기

10일(현지시간) 백악관 건물 밖에서 발생한 총격으로 인해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브리핑 도중 백악관 비밀경호국(SS)의 호위를 받으며 돌연 퇴장하는 긴박한 상황이 연출됐다. SS 요원으로부터 백악관 밖 상황을 전해 들은 트럼프 대통령이 SS 요원의 호위를 받으며 퇴장했다(위쪽). 몇분 후 트럼프 대통령이 다시 브리핑장에 입장하고 있는 모습. [로이터·AP]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미중 1단계 무역 합의에 대해 직접 평가절하하고 나섰다.

마이크 폼페이오 미 국무장관과 스티븐 므누신 재무장관도 각각 ‘홍콩 국가보안법(홍콩보안법)’과 미 증시 상장 중국 기업 퇴출 등으로 ‘중국 때리기’에 나서면서 미·중 갈등이 또 한 번 격화할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10일(현지시간) 백악관에서 열린 언론 브리핑에서 미국과 중국이 체결한 1단계 무역 합의를 두고 “별 의미 없다”고 말했다.

미국과 중국은 고율 관세를 주고받는 무역 전쟁을 벌인 후, 지난 1월 중국은 농산물을 포함해 미국산 제품을 대규모로 추가 구매하고 미국은 대(對)중 추가 관세 부과 계획을 철회하며 일부 제품의 관세율을 낮추는 내용의 무역 합의를 체결했다.

외신들은 이날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을 대선 전 중국에 대한 강경 이미지를 굳히면서, 무역을 다시 대선 어젠다로 올리려는 시도로 평가했다.

각종 여론조사에서 민주당 대선 후보인 조 바이든 전 부통령에게 열세를 보이자 그동안 자신의 ‘미국 우선주의’ 정책에서 전가의 보도처럼 여겨온 무역 문제를 대선 카드로 활용하려는 움직임을 보이는 것이다.

정치전문매체 더힐은 앞서 “시장이 트럼프 대통령이 중국과 1단계 무역 합의를 폐기하고 중국산 제품 관세를 인상할 가능성이 높아 시장이 안절부절못하는 상황”이라고 보도한 바 있다.

트럼프 대통령이 중국을 향해 직접 포문을 연 이날 폼페이오 장관도 홍콩의 반중 매체 빈과일보의 사주 지미 라이(黎智英)가 홍콩보안법 위반 혐의로 체포된 데 대해 “중국 공산당이 홍콩의 자유를 박탈하고 시민의 권리를 침해했다”며 “중국 공산당이 홍콩을 공산당이 통치하는 또 다른 도시로 취급하는 한 미국도 똑같이 할 것”이라며 대중 비난 행렬에 가세했다.

므누신 장관도 트럼프 대통령과 함께 참석한 언론 브리핑에서 “미국의 회계기준을 준수하지 않는 중국 등 외국 기업들을 상대로 뉴욕증권거래소나 나스닥 등 미 증시에서 퇴출하기로 했다”는 규제 방안을 밝혔다.

최근 중국을 비판해온 미국인 관료 11명에 대해 제재 조치로 반격에 나선 중국이 이날 이어진 트럼프 행정부의 공세에 적극 대응한다면, 향후 미중 갈등 양상은 더 격화할 수밖에 없을 것으로 보인다.

같은 날 언론 브리핑에서 트럼프 대통령은 올해 주요7개국(G7) 정상회의를 미 대선 후에 개최하고 싶다고 했다. 당초 트럼프 대통령은 G7 정상회의를 9월께 개최하고, 한국·호주·러시아·인도도 초청해 확대 개편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의사를 밝힌 바 있다.

한편, 이날 백악관 건물 밖에서 총격이 벌어져 트럼프 대통령이 브리핑 도중 백악관 비밀경호국(SS)의 호위를 받으며 돌연 퇴장하는 긴박한 상황이 연출되기도 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몇 분 후 다시 돌아와 브리핑을 재개했다. 그는 “비밀경호국이 신속하고 매우 효과적으로 업무를 수행한 데 대해 감사를 표하고 싶다”고 말했다.

무장 상태의 총격범은 SS 요원의 총격을 맞아 체포된 상태라고 CNN 방송은 전했다. 신동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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