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후보 수락 연설지 백악관·게티즈버그 2곳으로 압축

[EPA]

[헤럴드경제=손미정 기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공화당 대선후보 수락 연설지 후보를 백악관과 게티즈버그 두 곳으로 압축했다고 밝혔다. 외신과 전문가들은 게티즈버그 전장이 백악관과 마찬가지로 연방 자산으로 분류되며, 만약 이 곳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후보 수락 연설을 할 경우 백악관과 마찬가지로 연방자산을 정치적 행사에 사용함으로써 법적, 윤리적 문제를 야기할 수 있다고 지적하고 나섰다.

트럼프 대통령은 10일(현지시간) 자신의 트위터를 통해 “전당대회 마지막 날 진행할 대통령 후보 지명 수락 연설을 펜실베니아 게티즈버그의 위대한 전장과 워싱턴DC의 백악관으로 좁혔다”면서 “곧 결정을 발표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날 오후 브리핑에서도 “게티즈버그는 국가의 역사적 장소이자 국립공원이며, 우리 나라에 있어 매우 중요한 곳”이라면서 “두 장소(백악관과 게티즈버그) 모두 청중을 위한 충분한 공간을 제공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게티즈버그는 1863년 남북전쟁 당시 에이브러햄 링컨 대통령의 ‘게티즈버그 연설’로 잘 알려진 곳이다. 현재 게티즈버그 전장은 국립공원으로 지정, 관리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이 백악관과 게티즈버그 둘 중 어느 곳에서 수락연설을 하더라도 백악관 직원들이 연방 예산으로 공무를 수행하는 공직자의 정치활동을 제한한 법률인 해치법(Hatch Act)을 위반했다는 비난을 피할 수 없을 전망이다.

오바마 전 대통령의 백악관 수석 윤리변호사를 지냈던 노먼 아이젠은 뉴욕타임스(NYT)와의 인터뷰에서 “법률이 다양한 기술적 면제를 제공할 수 있기 때문에 변호사를 동원해 법적 문제를 없애려 할 수 있다”면서 “이러한 법률적 허점들은 행사가 가지고 있는 편파성과 수천, 수백명의 연방정부 인력들이 강제적으로 정치 행사에 동원되는 것을 고려하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한편 CNN은 게티즈버그가 후보 지명 수락 장소 후보로 지목된 것과 관련, 올 초 트럼프 대통령이 링컨 대통령과 자신을 비교한 일화를 소개했다. 보도에 따르면 당시 트럼프 대통령은 링컨 기념관에서 열린 타운홀미팅에서 자신은 노예해방 후 암살된 링컨 대통령보다 언론으로부터 더 심한 대우를 받고 있다고 호소했다.

balm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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