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 구석 트럭 운전사, ‘나야 나’”…LGU+ 지포스나우 써보니 [IT선빵!]

LG유플러스의 클라우드 게임서비스 지포스나우로 유로트럭 시뮬레이터2를 구동한 모습. 박혜림 기자/rim@

[헤럴드경제=박혜림 기자] 기자가 마지막으로 게임을 즐기던 건 고등학생 시절. 데스크톱과 작별을 고한 후 휴대성 높은 노트북으로 갈아탄 이후론 게임을 완전히 접었다. 고사양의 그래픽 게임을 구동할 때마다 노트북이 비명을 질러댄 탓이다. 집에서 20분이나 떨어진 PC방을 가기엔 열정도 부족했다.

그런데 지난해부터 이동통신사들이 기자와 같은 이들을 겨냥해 ‘방구석에서도 고사양 게임을 체험할 수 있는 서비스’를 출시했다. 클라우드 게임 서비스가 바로 그 주인공이다. 최근 집에서 클라우드 게임 서비스를 체험해 봤다.

▶고사양 게임 로딩에도 1분 남짓 소요…1시간마다 재접속은 몰입 방해=체험해본 클라우드 게임 서비스는 LG유플러스의 ‘지포스나우’다. LG유플러스는 지난해 9월 엔비디아의 지포스나우를 선보이며 이동통신 3사 가운데 가장 먼저 국내 클라우드 게임 서비스의 시작을 끊었다. 리그 오브 레전드, 데스 스트링, 유로트럭 시뮬레이터2 등을 비롯한 지포스나우가 제공하는 인기 게임 300여종을 1만2900원에 이용할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또 현재로선 돈을 내지 않아도 무료로 1일 1시간은 이용이 가능하다. 다만 게임 다운로드 비용은 별도다.

지포스나우의 가장 큰 장점은 LG유플러스의 IPTV와 연동해 TV 대화면에서 플레이가 가능하다는 점이다. 모바일-태블릿-PC-TV에 이르는 범용성을 확보한 것이다. 하지만 아이폰과 아이패드 등 애플 iOS를 기반으로 하는 모바일 기기에선 사용이 불가능하다. 단, 맥북은 예외다.

하루에 한 시간의 게임이 가능한 무료 서비스를 체험했다. 선택한 게임은 유로트럭 시뮬레이터2와 철권. 컨트롤러 게임패드를 TV와 연결하자 ‘진짜 콘솔게임’을 조작하는 느낌이 들었다.

U+TV 앱에 들어가면 지포스나우가 최상단에 떠오른다. 박혜림 기자

유로트럭 시뮬레이터2는 트럭 기사로서 유럽을 여행하며 중요 화물을 전달하는 게임. 영국, 벨기에, 독일, 이탈리아, 네덜란드, 폴란드 등 각국의 풍경을 생생하게 담아냈다는 점에서 비교적 고화질·고용량을 필요로 한다. 하지만 게임 접속에 걸리는 시간은 단 20여초. 클라우드 게임이라 생각하기엔 상당히 짧은 시간이다. 철권의 체감 로딩시간은 이보다 더 짧은 10초 남짓이었다.

TV로 게임을 플레이하다보니 고화질 게임도 선명하게 즐길 수 있다는 점이 무척 마음에 들었다. 음향도 별도의 스피커를 연결하지 않아도 충분히 깨끗하고 입체감있게 들려 만족스러웠다.

다만 게임을 1시간 플레이하면 서버 재접속 시간이 필요하단 점은 무척 아쉬운 부분이었다. 이는 서버에 과도한 접속자가 몰리는 것을 막기 위한 정책에서 비롯됐다. 무료 이용자는 1일 최대 1시간씩 1번, 유료구독자는 1일 최대 6시간씩 무제한 플레이가 가능하다. 게임의 원활한 플레이를 위해서 라고는 하지만 중간 중간 흐름이 끊기는 건 아쉬웠다. 반대로 기자와 함께 게임을 한 친동생은 강제 스트레칭 시간을 가질 수 있단 점에서 장점이라고 평가했다.

TV, 노트북, 모바일 등에서 실행한 지포스나우 클라우드 게임 모습. [LG유플러스 제공]

▶게임 속도, 컴퓨터 성능과 무관…콘솔 구입비도 절약 가능=지포스나우가 가진 장점은 게임 속도와 컴퓨터 성능이 무관하단 점이다. 게임의 속도는 철저히 인터넷 속도에 따르며, 게임을 설치할 필요도 없어 과도한 용량을 요하지도 않는다.

또 별도의 콘솔 없이 콘솔 게임을 즐길 수 있다는 것도 큰 장점이다. 기기 노후화로 인한 변경을 걱정할 필요가 없단 것이다. 또 보관을 위한 별도의 공간이 필요하지 않아, 좁은 공간에서도 얼마든지 사용할 수 있다. 서비스 이용료도 저렴한 수준이다. 1만원 안팎에 불과하다.

한편 클라우드 게임은 5G 통신의 특성을 극대화할 수 있는 서비스로 꼽힌다. 지난 2018년 3억8700만달러에 불과했던 클라우드 게임 시장은 오는 2023년 25억달러 규모까지 성장할 것으로 예상된다.

rim@heraldcorp.com

Print Friendl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