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리미엄TV 폭풍성장…삼성·LG 하반기 ‘마케팅 대전’

이달 국내 출시되는 삼성전자 최초 아웃도어 TV ‘더 테라스’(위쪽)와 두께 20mm에 구동부, 스피커, 벽걸이 부품을 모두 내장한 LG전자 OLED 갤러리 TV. [삼성전자·LG전자 제공]

글로벌 프리미엄 TV 시장이 올 하반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에도 30% 가량 성장할 것으로 보여 삼성전자와 LG전자가 치열한 마케팅 대전이 예고된다.

두 회사는 다음달 사상 최초 온라인 행사 등 ‘언택트(비대면) 마케팅’을 강화하며 하반기 글로벌 소비자를 잡기 위한 총공세에 돌입했다.

▶‘보복소비’ 하반기 프리미엄 TV시장 빠른 회복=11일 시장조사업체 디스플레이서플라이체인컨설턴츠(DSCC)에 따르면, 올 하반기 글로벌 프리미엄 TV 시장(Advanced TV)은 작년 하반기보다 수요가 33%가량 더 커질 전망이다. 프리미엄 TV의 기준은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퀀텀닷(QD), 듀얼셀 액정표시장치(LCD), 미니발광다이오드(LED) 등 차세대 디스플레이가 적용된 4K·8K TV다.

전반적인 TV 시장은 코로나19 여파로 침체했지만 고화질 프리미엄 TV시장은 ‘집콕 생활’이 일상화하고 넷플릭스 등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가 확대되면서 빠르게 회복될 것으로 분석됐다.

DSCC는 올 3분기 프리미엄 TV 출하량은 약 310만대로 작년 동기(210만대 수준)에서 47% 증가할 것으로 전망했다. 크리스마스 쇼핑시즌 등 성수기에 돌입하는 4분기에는 500만대에 육박하며 한 해 전(390만대)보다 26% 가량 늘어날 것으로 예상됐다.

특히 OLED TV의 4분기 매출액은 공급 확대와 완만한 가격하락으로 작년 동기보다 11% 증가할 것으로 예상됐다. 반면 프리미엄 LCD TV의 4분기 매출액은 가격경쟁 심화로 전년동기 대비 2% 감소할 것으로 전망됐다.

장기적으로는 프리미엄 TV 출하량이 작년 1000만대 미만에서 2025년 3500만대로 연평균 24% 증가할 것으로 예상했다. OLED TV는 같은 기간 1470만대로 증가하며 연평균 31% 성장하고, 프리미엄 LCD TV는 2080만대로 연평균 21% 증가할 것으로 내다봤다.

앞서 지난 2분기에도 전 세계 프리미엄 TV 출하량은 220만대로 전년동기 대비 12% 늘었다.

▶삼성·LG 틈새공략·온라인 마케팅 ‘맹공’=삼성전자와 LG전자는 프리미엄 TV 시장 공략에 사활을 걸고 있다. 게임이나 야외용 등 제품 다양화로 틈새시장을 공략하고 온라인 마케팅도 한층 강화하는 추세다.

삼성전자는 QLED와 초대형 TV 등 프리미엄 제품 중심의 ‘펜트업’(pent-up·억눌렸던 소비가 폭발하는 현상) 수요를 적극 공략할 계획이다. 내달 독일에서 열리는 유럽 최대 가전 박람회 ‘IFA’에 불참하는 대신 9월 2일(영국 현지시간) 자체 온라인 행사 ‘라이프 언스토퍼블(Life Unstoppable)’을 개최해 신기술과 신제품을 소개한다. 또 언택트 트렌드에 걸맞는 아웃도어 TV ‘더 테라스’도 이달 국내에 본격 출시한다.

LG전자는 프리미엄 OLED 갤러리 TV와 48인치 OLED TV 판매에 주력한다. 48인치 OLED TV는 코로나19 속 글로벌 게이머들에 호평을 받으며 판매가 급증하고 있다. 이에 LG전자는 일본, 유럽, 홍콩에 이어 호주, 캐나다 시장에까지 출시할 방침이다.

OLED 갤러리 TV는 20mm가 채 되지 않는 두께에 외부 장치가 필요 없이 화면, 구동부, 스피커, 벽걸이 부품 등이 모두 내장됐다. 기존 벽걸이와 달리 완전한 벽면 밀착형으로 화면 몰입감과 공간 활용도가 뛰어나다.

남상욱 산업연구원 부연구위원은 “프리미엄 TV 수요층은 코로나19 여파로 경제활동에 타격이 상대적으로 덜하다”며 “중국의 10.5세대 LCD 패널 생산과 LG디스플레이의 광저우 OLED 패널 공급이 증가하면서 하반기 프리미엄 TV 시장이 우선적으로 회복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천예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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