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tM] “현금, 많아봐야 손해”…한국은행도 줄였다

서울 중구 하나은행 본점 위변조대응센터에서 한 직원이 달러를 정리하는 모습. 연합뉴스

[헤럴드경제=서경원 기자] 주식, 금 등 자산가격 상승기조가 지속되고 있는 가운데 한국은행도 운용 외화자산 중 현금 비중을 지속 줄여가고 있다. 전세계적으로 초저금리가 계속돼 단순 예금으로는 유의미한 운용 수익을 기대하기 어려워지면서다. 인플레이션 전망까지 늘어나면서 현금 가치 훼손 등을 고려, 유가증권 등 다른 자산 비중을 확대한 것으로 보인다. 한은 뿐 아니라 다른 나라 중앙은행들도 비슷한 행보를 보이고 있다.

11일 한은에 따르면 7월말 현재 우리나라의 외환보유액은 4165억3000만달러로 사상 최대 규모다. 이중 예치금은 248억6000만달러로, 전체 보유액이 한달 새 약 58억달러 증가한 반면 이는 되레 12억달러 줄었다.

한은은 코로나19 사태가 시작된 지난 3월 이후 지난달까지 넉달 연속 예치금 규모를 축소하고 있다. 이로써 3월만 해도 전체의 8%에 육박했던 예치금 비중은 7월 현재 6%까지 떨어진 상태다.

대신 유가증권(국채, 정부기관채, 회사채, 자산유동화증권 등)은 같은 기간 3576억달러에서 3793억달러로 218억달러 늘었다. 유가증권이 차지하는 비중도 89.4%에서 91.1%로 상승했다.

한은 관계자는 이에 대해 “유가증권과 예치금 간 운용규모 조정이 있었고 원달러 환율의 영향도 작용했다”고 설명했다.

한은 뿐 아니라 다른 중앙은행들도 현금 줄이기에 나서고 있다.

세계에서 두번째로 외환보유액이 많은 일본은 7월 현재 전체 외환보유액(1조4024억달러) 중 예치금(1272억달러)이 9.1%를 차지하고 있다. 연초만 해도 1300억달러(전체의 9.6%)에 달했었다.

한편, 우리나라의 외환보유액 중 금은 47억9000만달러로 전체의 1.2%를 차지하고 있다. 금 시세를 반영하지 않고 매입 당시 가격으로 표시하고 있다. 현재 한은의 금 보유량은 104.4톤(368만2601트로이온스)으로 최근 시세를 적용할 경우 75억달러를 웃돌게 되고, 전체 외환보유액도 4192억달러 수준으로 상승하게 된다.

세계금협회(WGC)에 따르면 한은의 금 보유 순위는 세계 중앙은행 중 35위다. 금을 가장 많이 갖고 있는 나라는 미국으로 총 8133.5톤을 보유 중이다. 우리보다 80배 가까이 많다. 한은은 금 값이 가파르게 오르던 지난 2011~2013년 90톤 가량의 금을 집중 매입한 뒤 추가로 보유량을 늘리고 있지 않다.

gil@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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