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용대란 장기화에 인적자본 손실 심화…생산연령대 취업자 53만명 급감

정동명 통계청 사회통계국장이 12일 세종시 정부세종청사에서 2020년 7월 고용동향 브리핑을 하고 있다. [연합]

[헤럴드경제=이해준 기자] 코로나 사태로 인한 고용대란이 장기화하면서 우리경제를 떠받치는 주요 기둥인 인적자본이 크게 손실되고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지난달 취업자 수 감소폭이 27만명대로 다소 축소됐지만 15~64세 생산연령인구 취업자는 이의 2배에 달하는 53만명 감소했다. 경제의 중심허리인 30~40대 취업자가 35만명 가까이 줄었고, 20대에서도 17만명 감소한 것이다.

특히 20대의 경우 취업 기회조차 갖지 못해 구직을 포기하는 경우도 급증하고 있다. 이로 인해 비경제활동인구로 분류된 사람까지 포함하면 구직희망 청년 가운데 4분의1은 일자리를 찾지 못하고 있다. 청년들의 사회진출이 늦어지면서 그만큼 경제적 손실도 확대돼 후유증도 확대될 것이란 우려다.

12일 통계청이 발표한 ‘7월 고용동향’은 코로나19 사태로 인한 취업자 수 감소폭이 지난 4월 47만6000명을 피크로 3개월 연속 축소됐지만, 고용시장엔 여전히 차가운 냉기류가 흐르고 있음을 보여주었다. 취업자 수가 5개월 연속 감소세를 지속한 가운데 실업자 수와 실업률, 비경제활동인구는 현행 기준으로 통계를 작성하기 시작한 1999년 이후 동월기준 역대 최고치를 일제히 경신한 것이다.

특히 연령대별로 보면 경제 중심축의 고용이 여전히 얼어붙어 있음을 보여주었다. 지난달 취업자가 1년 전보다 27만7000명 감소했으나, 60대 이상에서 37만9000명 증가한 것을 제외하고 나머지 연령층에선 모두 감소했다. 15~64세 생산연령인구 기준 취업자는 지난달 52만9000명 급감했다.

경제 허리계층인 30대 취업자가 17만명 감소했고, 40대 취업자도 16만4000명 줄었다. 특히 40대의 경우 인구 감소폭(-5만5000명)을 10만명 이상 웃도는 취업자가 줄어 큰 타격을 받고 있음을 보여주었다. 50대도 인구 변동이 없었던 상태에서 취업자가 12만6000명 감소해 실직이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30대는 인구 감소폭(-15만2000명)과 비교해 취업자 감소폭이 2만명 정도 많았다.

청년층은 더욱 심각하다. 지난달 15~29세 청년층 취업자는 19만5000명 줄어들어 전연령층 가운데 가장 큰 감소폭을 보였다. 이 가운데 20대는 지난달 인구 변동(5000명 증가)이 거의 없는 가운데서도 취업자가 16만5000명 줄었고, 고용률은 56.1%로 1년 전보다 2.6%포인트 급락했다. 이러한 20대 고용률 하락폭은 전연령대 가운데 가장 큰 것이다. 특히 20대 후반(25~29세) 취업자는 지난달 8만명 줄어들었고, 고용률은 1년 사이에 무려 3.4%포인트나 급락해 67.0%에 머물렀다.

코로나19 사태로 기업들이 신규 채용을 축소하거나 아예 취소하면서 취업 기회를 상실한 청년들 가운데 상당수는 구직활동을 중단한 상태다. 청년층 비경제활동인구 중 ‘쉬었음’ 인구는 지난달 6만9000명 증가한 44만1000명을 기록했고, 특히 20대 후반 ‘쉬었음’인구가 40만7000명에 달했다.

이들 비경제활동인구 중 잠재구직자와 잠재취업가능자 등을 포함한 15~29세 청년층 확장실업률(고용보조지표3)은 지난달 25.6%로 1년 전보다 1.8%포인트 급상승했다. 2015년 이 지표를 작성하기 시작한 이래 7월 기준 역대 최고치로, 그만큼 청년층의 체감실업률이 심각하다는 의미다.

이에 따른 성장 잠재력 약화 등 후유증이 우려된다. 현대경제연구원은 최근 발간한 하반기 경제이슈 보고서를 통해 “청년층의 실업 및 미취업 장기화는 미래 주요 노동력인 청년층의 인적자본 손실을 확대시키고 낙인효과로 인해 청년층 소득 감소 및 노동생산성 악화로 이어질 수 있다”며 “이런 인적자본 손실 및 생산성 악화는 향후 경기회복을 저해하는 요인으로 작용할 가능성도 있다”고 지적했다.

hjle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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