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구 마음대로 화장실 가?”인권위, 경비원에 대한 인권침해 확인

[헤럴드경제=박병국 기자] “누구 마음대로 화장실을 보고도 없이 가냐”(A 병원 경비 조장 B 씨), “내가 웃으니까 만만하게 보이나 본데, 내가 웃을 때 조심해 ”(A 병원 경비조장 C 씨)

공공기관인 A 병원 내의 직장내 괴롭힘 진정 사건과 관련, 국가인권위원회 조사 결과 드러난 내용이다. 인권위는 A 병원 경비조장 3명이 직원들에 대한단체집합과 상습적인 폭언 등이 있었음을 확인하고 병원장에게 가해자를 징계할 것을 권고 했다.

인권위에 따르면 진정인은 A병원내 직원으로 피해자들이 A병원 소속 경비조장 3명에 의해 직장내 괴롭힘 등 인권침해를 당했고, 공공기관인 A 병원이 이를 인지하면서도 묵인하고 있다며 인권위에 진정을 제기했다. 경비조장 3인은 각각 폭언, 욕설 사례들 일부를 인정하기도 했지만 경비직무의 특성과 긴박한 업무 상황에서 화를 낸 것뿐이며 조원들과는 원만하게 업무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A 병원도 시설경비 직원 간 폭언, 욕설 등 부조리한 행동이 민간위탁 시에는 행해졌지만 피진정인들이 병원 정규직으로 전환 채용된 이후에는 인권침해 사례가 대부분 근절되었다고 반박했다.

인권위 조사결과 경비조장인 B 씨는 지난 2018년 8월 야간근무 당시신입사원이 화장실이 급해 보고 없이 화장실을 사용하자, 무전기로 "누구 마음대로 화장실을 보고도 없이 가냐"며 공개적으로 질타했다. 또 지난해 4월 신입사원이 입사하자 직원들에게 특정 직원을 괴롭혀서 스스로 퇴사하도록 하라고 지시한 사실도 확인됐다.

또 경비조장 C 씨는 진정인이 아침조회 시간에 업무에 대한 불만을 토로하자, 팀원들을 비난하며 “내가 만만하게 보이나 본데, 내가 웃을 때 조심해 다들”, “한번 간섭 들어가 진짜?”라는 등의 폭언과 욕설을 했다.

인권위는 경비조장 D 씨 역시 2016년 7월부터 2019년 7월까지 피해자의 재직기간 동안 상습적으로 피해자에게 퇴근 후 남으라고 지시하고 폭언을 한 사실을 확인했다. 인권위에 따르면 D 씨는 피해자가 퇴사하기 직전인 2019년 5~6월에도 근무지에서 컴퓨터 메모장에 쓸데없는 내용을 메모하였다는 이유로 폭언을 했다.

인권위는 “진정 내용이 된 경비조장들의 업무방식, 그리고 피진정인 및 피진정병원 관계자 등이 긴급 상황에서 신속히 대응하려면 기강이 중요하다고 주장하며 거론하는‘경비직종의 특수성’은 대부분 개선·폐지될 필요가 있다”며 “가해자들의 언행과 업무방식의 침해 정도, 침해행위의 지속성·반복성, 피해자들의 규모를 고려할 때 중대한 인권침해 행위”라고 판단하였다.

인권위는 또 “A병원이 내부에서 괴롭힘 피해를 신고 받았음에도 문제제기를 ‘근무불량자의 악의적인 민원’으로 보는 등 조사 및 처리에 미흡했던 점을 확인했다”며 A병장에게 가자에 대한 인사 조치가 이루어지도록 면밀한 조사를 실시할 필요가 있다는 의견을 표명했다.

cook@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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