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서도 청와대 ‘비판 목소리’

김조원 전 청와대 민정수석이 다주택 논란에 휩싸였다가 청와대를 떠나고 노영민 청와대 비서실장이 반포 아파트를 최고 실거래가로 매각한 사실이 알려지며 여권 내 청와대를 향한 우려의 시선이 퍼지고 있다.

문재인 정부의 부동산 정책이 설득력을 잃는 것을 넘어 진보 정권 자체에 대한 민심 이반까지 나올 수 있다는 우려다.

진성준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12일 최근 단행된 청와대 인사와 관련 “정부의 부동산 정책이 국민의 신뢰를 얻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진 의원은 김 전 민정수석의 사임에 대해 “무엇보다 정부 정책이 성공하느냐 실패하느냐를 가리는 가장 큰 요소는 그 정책에 대한 국민의 신뢰인데 그런 점에서 고위공직자가 솔선수범하자는 차원에서 (다주택 매각 지시가) 제기됐는데 다소 혼란이 있었다”고 평가했다.

‘뒤끝 논란’을 낳은 김 전 민정수석에 대해서도 “정부 정책의 신뢰성을 확보하기 위해 공직자가 솔선수범하는 정신과 자세만큼은 견지돼야 하고, 견지돼야 했다”고 거듭 강조했다.

우원식 민주당 의원 역시 “김 전 수석이 처신을 제대로 하지 못한 것으로 생각한다”며 “부동산을 더 비싸게 내놨다거나 그런 것(매각지시)에 불만을 느끼고 있었다면 적절하지 못하다”고 비판했다.

여기에 노 비서실장이 서울 서초 반포 아파트를 약 8억 5000만원 가량의 차익을 남기고 매각한 사실이 알려지면서 당 지지율 하락을 우려해 청와대를 원망하는 눈초리마저 감지된다.

한 민주당 관계자는 “진보의 과제로 여겨지는 검찰개혁, 기본권 확대, 3권 분립과 상호 견제 등과 같은 의제들은 부자든 부자가 아니든 모두 동의하는 문제이기 때문에 큰 문제가 발생하지 않는다”며 “하지만 부동산, 양극화와 같은 주제들이 나오기 시작하면 여론의 반발이 확 도드라져 나중에는 지지자 배반 문제가 생길 수 있다”고 우려했다.

고위직 인적 구성에 대한 불만 자체를 드러내기도 했다. 다른 여권 관계자는 “우리 당을 지지하는 사람들 중에는 돈이 많은 사람도 있고 서민들도 있다”며 “그런데 고위직 구성이 재산이 많은 인사로 편중되면 지지자들은 ‘이들이 우리를 잘 대변하고 있는지’에 대해 의심하기 시작할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당 내부에서 청와대 인사 개개인에 대해 비판의 화살을 겨냥해선 안된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김종민 민주당 의원은 전날 김 전 민정수석에 대한 당내 비판 여론을 향해 “그만둔 사람에게까지 저렇게 얘기하는 건 정말 잘못된 것”이라며 “공개가 안 되는 가정사가 있다”고 감쌌다. 민주당에 오래 몸 담은 한 관계자 역시 “청와대 인사들도 같은 당 소속이지 않느냐”며 “진 의원도 청와대 참모로서 좀 더 충실하지 못햇다는 아쉬움을 표현한 것일 뿐”이라고 일축했다. 홍승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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