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든-해리스’ 뜨자 트럼프 ‘좌파 프레임’ 공격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선거캠프가 11일(현지시간) 민주당의 대선후보 조 바이든 전 부통령이 러닝메이트로 카멀라 해리스 상원의원을 낙점했다고 발표한 직후 공개한 광고의 한 장면이다. 해리스 의원은 ‘가짜’로, 바이든 전 부통령은 ‘느리다’고 표현하며 미국엔 좋지 않은 선택이 될 거라고 광고는 강조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측근들은 11일(현지시간) 민주당의 부통령 후보로 지명된 카멀라 해리스 상원의원(캘리포니아주)을 맹공격했다. 이 당의 대선 후보인 조 바이든 전 부통령이 해리스 상원의원을 러닝메이트로 낙점한 사실을 발표하자마자 ‘가짜(phony) 카멀라’라고 표현한 광고를 즉각 공개하면서다.

큰 틀에서 보면 공화당의 ‘트럼프·마이크 펜스(부통령)’과 민주당의 ‘바이든·해리스’ 조가 맞붙는 대진표가 이날 완성됐다. 트럼프 대통령 측은 이미 해리스 의원에게 ‘급진좌파’라는 프레임을 씌웠다. 준비된 공격이다. 해리스 의원의 폭발력을 의식하는 것이다. 중도층 표심이 민주당에 쏠리는 걸 막으려는 의도가 읽힌다. 미 대선은 이제 달아오르기 시작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트위터에 그의 선거캠프가 제작한 30초짜리 해리스 의원 저격 광고를 공유했다.

해리스 의원이 작년 민주당 대선경선에 나선 점부터 비난했다. 이 광고는 해리스 의원이 스스로를 좌파로 규정하는 버니 샌더스 상원의원(버몬트)의 사회의료보장제도를 받아들여 좌파의 인기를 얻으려고 했다고 주장했다. 수조원에 달하는 새로운 세금 징수를 요구하고, 바이든 전 부통령을 인종차별주의자로 공격했다고도 상기시켰다.

그러면서 조 바이든 전 부통령도 걸고 넘어졌다. 바이든 전 부통령은 카멀라 의원만큼 똑똑하지 않다고 단언했다. 바이든 전 부통령은 카멀라 의원에게 정권을 넘겨 공동으로 급진 좌파를 포용할 것이라고도 주장했다. ‘느린(slow) 조’와 ‘가짜 카멀라’가 완벽하게 함께 미국엔 잘못된 것이라고 광고는 끝을 맺는다.

워싱턴포스트(WP)에 따르면 카트리나 피어슨 트럼프 재선캠프의 선임고문은 성명에서 “그(해리스 의원)는 조 바이든이 좌파 급진 세력의 극단전 어젠다로 가득찬 빈껍데기라는 걸 보여주는 증거”라며 “조 바이든은 중도가 아니고, 카멀라와 함께 하면 증세 공약, 에너지 부문 일자리 증발, 사회주의 독재자를 달래기 위한 국경개방 등으로 급진적 세력에 이 나라의 통제권을 내어주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백악관에서 진행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태스크포스(TF) 브리핑에서 해리스 의원에 대한 질문이 나오자 견제하는 걸 주저하지 않았다.

그는 해리스 의원이 부통령 후보로 지명된 데 대해 “놀랐다”며 “놀란 이유 중 하나는 그가 ‘포카혼타스’보다 조 바이든에게 못되게 굴었기 때문”이라고 했다. 이어 “그녀는 조 바이든에 대해 몹시 무례했다. 무례한 누군가를 발탁하는 건 어려운 일”이라고 말했다. 민주당 대선경선 TV토론에서 해리스 의원이 바이든 전 부통령을 몰아붙인 점을 지적한 것이다. ‘포카혼타스’는 트럼프 대통령이 엘리자베스 워런 상원의원을 조롱하면서 쓰는 별명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마이크 펜스 부통령으로 대선에 도움이 될 것 같냐는 질문을 받자 “마이크 펜스가 (해리스)보다 훨씬 낫다”며 “모든 종교단체 등에서 그를 좋아한다”고도 말했다.

현지 언론은 그러나 해리스 의원이 TV토론에서 ‘젠틀맨’ 스타일인 현 펜스 부통령을 압도할 것이라는 전망을 하고 있다. 홍성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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