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반기 글로벌 친환경차 판매, 한국서만 늘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유럽·미국 등 선진시장에서 친환경차 판매가 주춤한 가운데 국내에서만 판매량이 유일하게 증가세를 유지한 것으로 나타났다.

12일 SNE리서치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글로벌 xEV 판매량은 지난해 같은 기간(253만대)보다 16% 감소한 213만대로 집계됐다.

파워트레인별로는 순수전기차(BEV)는 같은 기간 27% 감소한 62만5000대, 하이브리드차(HEV)는 14% 감소한 120만6000대를 기록했다. 플러그하이브리드차(PHEV)와 수소연료전지차(FCEV)는 각각 10%(27만2000대→29만8000대), 1%(3400대→3500대) 증가했으나 미미한 수준에 그쳤다.

한국과 중국이 2분기 회복세로 전환한 것과 달리 유럽·미국 시장은 배기가스 규제와 테슬라의 글로벌 판매에도 코로나19의 영향으로 여전히 고전을 면치 못했다.

실제 유럽은 1분기 45만5000대로 지난해 같은 기간(31만6000대)보다 44%% 증가한 판매량을 보였지만, 2분기엔 같은 기간 8% 감소한 29만9000대에 그쳤다. 미국도 1분기 11%(13만4000대→14만9000대) 증가한 이후 2분기 38%(20만7000대→12만8000대)의 하락세를 보였다.

반면 한국은 코로나19의 빠른 대응과 소형차에 편중됐던 친환경 모델의 다양화가 이뤄지며 1분기와 2분기 각각 83%(2만9000대→3만4000대), 30%(4만대→5만2000대) 증가하며 회복세가 뚜렷했다.

국내 완성차 브랜드의 약진도 돋보였다. 현대·기아차는 지난해 상반기보다 10% 증가한 4만6000대의 판매량으로 글로벌 BEV 판매 4위에 이름을 올렸다. 같은 기간 119%(2만7000대→5만9000대) 판매량이 증가한 폭스바겐그룹이 3위에, 테슬라(16만3000대)와 르노(7만1000대)가 각각 1·2위에 이름을 올렸다.

FCEV 부문에선 현대·기아차가 독보적이었다. 상반기 2879대의 판매량과 91%의 높은 시장 점유율로 FCEV 글로벌 1위를 수성했다. 도요타와 혼다가 각각 439대, 134대로 뒤를 이었다. 상반기 글로벌 FCEV 판매량은 전년 동기 대비 10% 성장한 3452대였다.

하반기 친환경차 시장의 경쟁은 더 치열해질 것으로 전망된다. 주요 완성차 업체들이 다양한 세그먼트에서 신규 모델을 잇따라 선보일 예정이기 때문이다. 폭스바겐 ‘ID.4’, 포드 ‘머스탱 마하-E’, BMW ‘iX3’, 미니 ‘쿠퍼SE’ 등이 대표적이다.

양재완 한국자동차연구원 연구원은 “코로나19 확산 추이에 따라 친환경차 시장 회복의 전환점이 정해질 것”이라며 “다양한 신차 효과에서 연간 판매량은 작년보다 36% 감소한 423만대 수준으로 예상된다”고 분석했다. 정찬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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