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격수업 문제 원격으로 해결?…학부모 반발 부른 교육대책

교육부가 원격수업 장기화에 따른 학습격차 해소를 위해 인공지능(AI)을 활용한 맞춤형 학습, 멘토링, 학습컨설팅 도입 등을 발표했지만, 대안이 되기에는 미흡하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더욱이 올 2학기에는 서울·경기·인천을 제외한 비수도권 학교들이 전면등교 방침을 밝힘에 따라 과밀학급의 학급당 학생수부터 줄여야한다는 요구가 높아지고 있다. 내실 있는 원격수업이 어렵다면, 등교수업을 안전하게 할 수 있는 방안 마련이 더욱 시급하다는 지적이다.

12일 교육부에 따르면, 전날 발표된 ‘모든 학생들을 위한 교육안전망 강화 방안’에 따라 AI를 활용해 초등학생들의 학습 수준을 진단하고 학습 결손이 예측되는 영역에 학습 콘텐츠를 추천하는 게임 기반의 학습관리 프로그램이 보급된다. 초등 취약계층 학생 4만여명에게는 ‘에듀테크 멘토링’ 사업이 신설돼, 에듀테크 멘토 1인당 학생 20명 안팎을 지도한다. 또 자기주도 학습 능력이 부족한 중·하위권 고등학생 3000여명에게는 우수교사 500여명이 1인당 6명의 학생을 온·오프라인을 통해 1대1 컨설팅을 실시한다는 방침이다.

하지만 일선 학교 현장에서는 이제부터 준비해야 하는 상황으로 에듀테크 멘토는 누가 할 것인지도 불분명한 데다 인성교육에 대한 대안은 없다는 지적이 나온다.

초등 2학년생 학부모 최 모(42)씨는 “교사가 1대1로 가르쳐도 쉽지 않은데 원격수업에서 발생한 학습격차를 원격(AI)으로 해결하겠다는 것이냐”며 “안 그래도 원격수업을 하면서 게임에 몰입해 걱정인데, 왜 기계에 의존하느냐”고 반문했다.

학부모 권 모씨는 “올해 초등학교에 입학한 딸이 친구도 못 사귀고 주4회 EBS 원격수업에 우울해하고 있다”며 “AI 진단 프로그램은 이미 사교육 시장에 보급된 상태인데, 학교에서는 아이들의 인성과 사회성을 길러줄 수 있는 대안을 내놓아야하는 것 아니냐”고 말했다.

더욱이 비수도권 학교들이 올 2학기부터 전면등교 방침을 밝힘에 따라 안전한 등교수업을 위한 방안이 보다 철저히 마련돼야 한다는 지적도 나온다. 유은혜 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은 전날 “2학기에도 과대 학교, 과밀 학급이 많은 학교의 경우 밀집도를 최대한 낮출 수 있는 기준을 강력하게 권고할 방침”이라고 밝혔지만, ‘과대학교’ 보다는 ‘과밀학급’부터 거리두기가 가능하도록 하는 방안 마련이 시급하다는 지적이다. 과대학교는 학생 수 1000명 이상, 과밀학급은 학급당 학생 수 30명 이상을 말한다.

이와 관련, 정의당 정책위원회는 “방역의 핵심은 ‘거리두기’이고 학습의 핵심은 교사와 학생 간 만남과 대화인 만큼, 방역과 학습격차 해소를 위해서는 과밀학급 해소가 필수적으로 이뤄져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 밖에 2학기 수도권과 비수도권 간 등교방식 차이에 따른 학습격차 문제도 해결해야 할 과제다. 비수도권 지역 학교만 전면등교를 하게 되면, 수도권 지역 학생들은 부실한 원격수업의 피해를 입게 될 것이란 우려가 벌써부터 나오고 있다. 장연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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